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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낌 - 목필균
순백의별 | L:60/A:585 | LV82 | Ex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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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20-01-23 00:36:33 |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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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여미며 길을 떠난다

 

추분의 갈림길은 햇살의 농도를 낮추어가고

늘어진 허리 곧게 세우고

허수아비처럼 들판에 선다

 

누렇게 익어가는 논

채마밭 무는 근육을 키우고

밑동 잘린 고춧대에 익어가는 끝물 고추

 

높이 올라선 하늘

무리 져 흔들리는 코스모스

앞으로 내게

몇 번의 가을이 왔다가 스러져 갈까

 

흥건하게 젖어드는 가슴이

맥놀이를 한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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