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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향일암에서 - 박얼서
순백의별 | L:60/A:585 | LV109 | Ex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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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20-05-21 01:33:09 |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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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일념 하나
먹구름 속을 허겁지겁 헤집고 나와
오늘을 둥둥 열고 있다 

수 억 만년 동안 늘 첫날로서
단 한 번도 속이지 않은 신념
벌겋게 요동치는 맥박이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붉은 심장의 살점이다 

여기가 고립무원의 돌섬이라 한들
어찌 저 팔팔한 여명의 기운이 
내리지 않으랴! 거부도 못하리라
섭리 밖에 놓인 존재는 없었다
별과 달 세상천지 만물까지도 

어둠의 점령군으로
노도(怒濤)를 달래는 찬란한 너의 눈빛
감히 마주 할 수 없어라 
삼라만상을 지휘하는 함성
창조주의 숨결이시라 

숨죽이며, 숨죽이며
나부끼는 저 물빛 그 광속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는 중이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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