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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 - 김춘수
사쿠야 | L:97/A:61 | LV296 | Ex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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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20-06-02 00:00:13 |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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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 없이 져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靑石(청석)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 일 없이 세월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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