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대한 서정 - 박창기
우리는 여기 누워서 맨날
저 별은 네 별 이 별은 내 별 하며
아름다운 별 세기를 하곤 했지
그리운 것은 죄다 아름다운가 보다
별을 따다 책갈피에 넣어 두고
혼자 오래오래 몰래 보고
별을 따다 호주머니에 넣고
혼자 몰래몰래 만지작거리던
내 유년의 상상의 밤이면
절로 즐겁고 절로 신났다
마음이 저리도록 맑은 가을 밤에
은하수를 이불삼아 마주 누워 봐라
그대, 사랑의 마음, 빛나는 눈 그 어디에
저 별이 그리움되어 다가오지 않더뇨
낮을 넘어 밤을 이어가며
그토록 아름다이 찾아온 수많은 별
그리워만 했지, 네 심중에 심은 별은 어디 있느뇨
아름답다고 노래만 했지, 별을 닮은 네 마음은 어디 있느뇨
눈으로 그리워 하지 말고 마음으로 그리워하지
마음으로 그리워 하지 말고 온몸으로 그리워하지
그리우면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아야 정말 그리운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