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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연가 - 나태주
사쿠야 | L:97/A:61 | LV317 | Ex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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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9-11 00:03:25 |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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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하도 심심해

도로 찾아 꺼내 보는

당신의 눈썹 한 켤레.

지난 여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던 그것들.

 

움쩍 못하게 얼어붙은

저승의 이빨 사이

저 건너 하늘의 한복판에.

 

간혹 매운 바람이 걸어 놓고 가는

당신의 빛나는 알몸.

아무리 헤쳐도 헤쳐도

보이지 않던 그 속살의 깊이.

 

숙였던 이마를 들어 보일 때

눈물에 망가진 눈두덩이.

그래서 더욱 당신의 눈썹 검게 보일 때.

 

도로 찾아 드는

대이파리 잎마다에 부서져

잔잔히 흐느끼는

옷 벗은 당신의 흐느낌 소리.

가만가만 삭아 드는 한숨의 소리.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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