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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풀린 봄 강물 - 곽재구
에리리 | L:60/A:454 | LV217 | Ex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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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20-09-22 00:23:47 |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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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풀린 봄 강물 - 곽재구

- 섬진마을에서

 

당신이

물안개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냥

밥 짓는 연기가 좋다고

대답했지요


당신이

산당화꽃이 곱다고 얘기했을 때

나는 수선화꽃이 그립다고

딴말했지요


당신이

얼음 풀린 봄 강물

보고 싶다 말했을 때는

산그늘 쪽 돌아앉아

오리숲 밖 개똥지빠귀 울음소리나

들으라지 했지요


얼음 풀린 봄 강물

마실 나가고 싶었지마는

얼음 풀린 봄 강물

청매화향 물살 따라 푸르겠지만.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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