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이야기입니다. 스기하라 치료소라는 마을 진료소가 있어서 진단하며 환자를 몇 명이나 죽음으로 내몬 원장이 그 원한 때문인지 미쳐 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병원 쪽은 운영하지 못하게 되어 폐쇄하고 일가는 숨어버렸지요. 

 

건물은 남아있지만 거기에는 원령이 붙어 산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그걸 들은 대학교 1학년 A 군이 대체 어떤 곳인가 하고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친구 2명을 꼬드겨 가보았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 있었습니다. 창문은 닫혀 있었고 정면 현관 문도 닫혀 있었지만 거기에는 스기하라 치료소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습니다. 사람이 안 살고 있다고 해도 멋대로 들어가면 불법 침입이지요. 엄연한 소유물이니까 그래서는 안 됩니다. 

 

정면 현관을 보니 벽지가 있습니다. 그 벽지에 '입실을 금한다'라고 적혀 있고 '이전했으니 용무가 있는 분은 아래 번호로 상담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밑에는 전화번호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지저분한 글자로 [주의 절대로 걸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걸 보고 3명은 웃었습니다. 잘도 이런 장난을 치는구나 하며 껄껄 웃었지요.

 

그래서 A가 휴대전화를 꺼내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건물 안에서 뚜르르르, 하고 전화가 울렸습니다. 자기 휴대전화에도 신호가 갑니다. 

 

어라?

 

뚜르르르르-

 

신호음이 그쳤습니다. 상대가 받았습니다. 

 

당황하고 있을 때 상대가 '스기하라 치료소입니다만'이라고 말해서 상대가 장난을 거하게 치고 있다고 생각해 이쪽도 그에 응해주자고 생각했지요. '나야, 나! 지금 저 세상에서 걸고 있어.'라고 말했더니 상대가 '웃기지도 않는 짓도 어지간히 해!'라고 노성을 지르기에 깜짝 놀라 도망쳤습니다. 

 

"으아아아, 무서웠어. 아무도 없는 병원에 전화가 울리더니 말이야, 사람이 받는 거야! 그거 원령이겠지?"

 

돌아와서 그렇게 말했는데 냉정히 생각해보면 사실 이 치료소 그냥 영업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누군가 그런 소문을 만들어서 들려준 게 아닐까요? 그렇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