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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리 | L:60/A:454 | LV156 | Ex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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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19-08-25 23:39:33 |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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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취를 하고 있던 나는 편의점에서 저녁으로 할만 한 것들을 사서 지친걸음으로 귀가하고 있었다.

평소에 늘 다니고 있어 익숙해진 길이었는데 오늘은 어째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상당히 떠들썩한걸 하고 생각하다 건널목에서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인가요?」

 

사람들 속에서 왠지 소문내기를  좋아할 것 같은 아주머니에게 그렇게 물어 보았지만 난 이미 대강은 짐작하고 있었다.

되돌아 온 대답은 예상대로

 

「투신 자살이래 글쎄」

 

좀 더 자세하게 들어보니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직 어린데, 안됐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서 쓸쓸히 식사를 끝내고 샤워를 한 뒤에 스포츠 뉴스를 좀 보다가 침대에 누웠다.

그 때는 이미 머릿속에 조금 전 일은 잊혀져 있었지만·········

 

한밤중에 문득 깨어나서 시계를 보니 2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한 번 잠들면 이튿날 아침까지 깨어나는 일이 없어서, 드문 경우네 하고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

그 때 갑자기 귀가 웅웅거리기 시작했다.

점점 커져 가는 소음.

그것은 제트기의 엔진같은 소리였다.

 

「뭐, 뭐야 이거」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뜨려고 하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누군가를 잡고 세차게 내리 눌렀다.

그 때 갑자기 나의 머릿속에 귀가 도중의 일이 떠올랐다.

자살 현장에서 동정하거나 하다가 간혹 그 영혼이 따라오는 일이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생각났다.

그렇다면 지금 내 어깨를 흔들고 있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나를 흔드는 손은 멈추지 않고 반대로 점점 강해져만 간다.

 

(자고 있어. 자고 있어. 나는 자고 있어!)

 

마음 속에서 그렇게 외치면서 필사적으로 계속 자는 척을 했다.

그러던 중 내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은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누군가의 기척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꼈다.

살그머니 눈을 뜨니 확실히 아무도 없다.

몸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그 이상으로 피로감이 컸던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뜬 나는 방안을 보고 아연실색이 되었다.

현관부터 침대 위까지 핏자국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이어져 있고, 내가 잘 때 입었던 T셔츠에는 사람의 손자국이 분명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고교생의 손자국으로서는 작고 희미한 것이 묘하게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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