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아직도 TV가 작동되는지 몰랐다. 별로 잘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신없이 짐을 싸던 사람들을 멈추고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미사일이 동네에 무차별적으로 떨어지고 타는 듯한 연기가 유리창가의 틈을 넘어와 숨이 막혔다.

흑백으로 지직거리고 물결쳐 기묘해 보이는 대통령이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대피소에는 모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방과 언제까지나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식과 물이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각 가족은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구비된 방을 배정받을 것이며, 지금까지와 조금 다를뿐 즐거운 생활이 될 것입니다." 끼익-하는 고주파소리와 함께 화면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대피소의 위치는"...........화면이 잠깐 멈췄다........."약한 시민들은 도와주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대피소의 위치는............."

TV는 전원을 끌때까지 또다시 멈추었다 말았다를 반복했다. 모든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서로에게 대피소의 위치를 아냐고 물어댔다.

건물이 무너지고 불길이 그들을 덮쳤다.

지하 깊은 곳에 대통령은 행복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그들을 살려줬다고 믿으며 죽어갔다. 대피소는 없었고, 정지화면은 그의 방송영상에 덧씌운 특별한 효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