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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이야기
나가토유키 | L:57/A:433 | LV194 | Ex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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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1-01-10 23:55:54 | 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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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정확히 1년전, 내가 막 전역하고 대학 동기과 아는 형 자취방에서 있었던 이야기야..       
 
때는, 오월이 되기전 4월이었어.       
 
벚꽃도 피기 시작하고 꽃샘추위가 있었던 걸로 기억되지만 화창했던 날씨가 많았지.       
 
아 이제 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       
 
아마 갓 전역한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나봐.       
 
암튼, 3월에 복학해서 헤어졌던 대학 동기들과 다시 학교생활을 만끽할때쯤.       

같은 실험을 하면서 알게된 형이있었는데,(05학번형,난 06학번)       
 
말도 재밌게 하고, 가끔술도 사주시고 해서 가깝게 지내게 되었지.       
 
그러다가 하루는 그 형이 자취방에서 술먹자고 하신거야.       
 
난 그때 내동기들과 기숙사에 살았고, 자취방같은건 한번도 해보질 않아서       
 
어떻게 살까 궁금해서 선뜻 가기로 했지.       
 
근데 그 형이 항상 여자친구 얘기를 하길래 여자친구도 술마시러 오냐고 물어봤지.       
 
그랬더니 오늘 말고 다음에 소개해준다고 하시더군.       
 
대충 짐작하기에 또 남자들끼리 술먹는구나 했지.       
 
암튼 내 동기들 데리고 가려고했는데       
 
다 공부다 뭐다 빼더군.(내 생각에는 그 형과 친한게 나뿐이라서 그런건가봐;)       
 
결국 1명만 데리고 둘이 가게됐지.       
 
학교에서 30분쯤 떨어진 곳에 형 자취방이 있었어.       
 
주택가에 2층인거야.       
 
자취방은 다 조그만할줄알았는데.       
 
이게 왠걸..       
 
왠만한 자취방보단 훨씬  컸어.       
 
한 18~20쯤이려나.       
 
나중에 말들어보니 보증금2000~3000선에 전세로 들어오셨다고 그러시더군.       
 
거실도 있고 방도 하나에 화장실도 딸려있었어.       
 
                              입구       
 
       
 
 화장실                  거실              방       
 
       
 
이렇게 위치되어있는데 상대적으로 거실이 매우 컸어.       
         
자취방이라기보단 못사는 가정집이랄까.       
 
암튼,       
 
3명이서 거실에서  소주랑 맥주를 신나게 부워마셨지. 소주 6병에 맥주3캔.       
 
우리 둘다 돈없는 거지였지만,       
 
형이 뭐 그런거 따지냐며 안주로 치킨 2마리 시켜주시고 술도 다 사주신거야.       
 
오랜만에 실컷 부워마셔서 정신이 흐릿흐릿해졌을무렵,       
 
갑자기 형의 핸드폰이 울리는거야.       
 
처음엔 조용조용 말하다가 목소리 톤이 올라갔어.       
 
뭔가 했지만       
 
전화넘어로 들려오는 여자 목소리에       
 
대충 짐작을 했지.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끊자마자 형이 여자친구랑 직접얘기해야겠다며       
 
금방 돌아올테니 기다리라고 하시더군.       
 
술도 치킨도 조금남아있어서       
 
알았다고 집잘보고 있겠다고 했지.       
 
형이 나가시고,       
 
동기랑 둘이 tv켜서 깔깔거리며 치킨을 뜯고 있는데       
 
방 어딘가에서 휙휘익쿵하고 막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왜 있잖아. 잠잘때 몸 뒤척이는 애들.       
 
거실에 있는 우리에게 그런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상하다 싶은 우리는  술김반 호기심반에       
 
tv를 끄고 집안을 살펴봤어.

그 도중에도 계속 소리가 나는데..

보니깐 방안에서 나는거야.       
 
겁도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어두운방에 장롱이랑 침대가 있었어.       
 
근데 그 문제의 침대에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누워있는 사람이 있는거야.

보니깐 머리쪽위로 머리카락이 길게 삐져 나와있어서 여자인가?했지.       
 
난 '누구세요?'하고 얼른 불을 키려고 오른손으로 스위치를 찾았어.       
 
그런데 스위치가 없는거야.       
 
'아씨'하면서 어두운 방안에 들어갔어.       
 

근데 갑자기 그 사람이 침대에서 벌떡일어나더니 엄청난 속도로 기어서 거실로 나갔어..여자였던거같아..       
 
쿵쿵쿵쿵 소리내면서       
 
난 그때 순간적으로 일어난일이라..       
 
도저히 파악을 못하겠더라고. 그런데 분명히 기어서 거실로 나갔어.. 이불을 내팽겨치고       
 
너무 놀래서 헛바람만 들이켰지.       
 
정말 놀라면 비명도 안나온다는게 그건가봐...       
 
난 뒤늦게 놀래가지고 거실로 후다닥 나오니까 동기녀석도 봤는지       
 
어버어버어 하고 말을 잇지 못하더라고. 그때 쾅하는 소리가 들렸어.       
 
 
근데 그 문제의 '그것'이 화장실로 들어간거야.       
 
등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술이 다 깨더라고...       
 
여기 있으면 진짜..죽거나 성기되겠구나 하곤       
 
아 XX! 하고 크게 외치며 얼이 빠져있는 동기녀석을 잡아 일으켜 신발도 안신고 그 집을 뛰쳐나왔어.       
 
그리곤 뒤도 안돌아보고 기숙사 까지 전력질주했어..       
 
이미 점호가 끝났는지 1층엔 돌아다니는애들이 많았고..       
 
다들 신발도 없는 우리둘을 이상하게보더라고..       
 
난 엘리베이터를 서둘러 잡아타고 옆에 있는 동기녀석이랑 아무 말도 없이 방에 들어갔어..       
 
그땐 술도 엄청취했긴하지만 헛것을 본후라 도저히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       
 
감히 말을 꺼낼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건 동기녀석도 마찬가지였어..       
 
녀석 얼굴이 얼이 빠져갖고 완전 정신나간거처럼보였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 형한테 전화가 왔는데 도저히 받을 수가 없어서 핸드폰 꺼놓고 덜덜떨다가 자버렸어..       
 

       
 
그 후로 한2~3일동안 수업 빠지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침대에서 이불만 뒤집어 쓰고...       
 
동기녀석도 마찬가지였어..       
 
나중에 그 형과 다시 애기를 했는데,       
 
왜 아무말 없이 먼저 갔냐고 형이 그러시더군..그것도 신발도 안신고.       
 
무슨일 있나 걱정하셨다더군..       
 
확실히 신발도 안신고 기숙사간거보면 이상하지...       
 
하지만 도저히 귀신을 본거같다고 말할수 없어서..       
 
조카 술취해서 깜빡하고 그랬다고 둘러댔어..       
 
그리고       
 
형 혼자 하시는거 맞으시죠? 하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당연히 혼자 산다고 하시더라고..       
 
가끔 여자친구가 와서 청소해주는거 외엔 친구도 잘 안부른다고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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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안녕.       
 
아래 글쓴 사람이야..       
 
모자란 글솜씨로 쓴글 대충 이해는 했는지 모르겠어.       
 
암튼, 본론에 들어가자면       
 
그 일이 1년전에 일어난 일이고, 대충 흐지부지 끝나서 그것의 정체를 몰라.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귀신이건 사람이건..       
 
그일 생각하니까 기분이 참.. 더러운데 말이지.       
 
그 형은 지금 다른과야. 작년에 전과를 하셨거든.       
 
안그래도 어제 도서관에 만났어..       
 
이런저런 학교 애기하다가       
 
궁금했던 형네 자취방 애기를 하게되었고,       
 
1년이 지난후였지만 난 도저히 그 얘기는 말 못하겠더라;;       
 
대신 그 형으로부터 또다른 소름돋는 얘기를 듣게되었어.       
 
1년전 그니까 그 일이 있고 몇달후에 그 형은 다른 자취방으로 이사갔다는거야.       
 
이유인즉슨, 밤마다 잠을 자는데 이유없이 새벽에 잠을 깬다는거야.       
 
잠깨지않는 날은 악몽을 꾸는데,

맨날 무언가에 쫓기다가 마지막엔 위에서 긴머리여자가 훅떨어지면서 자기를 덮치더래.       
 
그리고 맨날 그렇게 찌뿌둥하게 일어나 화장실에 가면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아프다는거야. 이유도 없이...       
 
모닝똥을 눠도 아프고 전날 야식도 안먹었는데 말야.       
 
암튼 그 형이 기분이 요상해서 딴데로 이사가셨대.           
 
그때 그게 완전히 잘못본 건 아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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