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동일한 사람의 육체에 기생하던 페텔기우스라는 정신체였다.
"정말로 좋습니다. 정말로 좋은 육체입니다! 이 정도로 익숙한 육체는 몇년만인지, 잃어버린『손 끝』의 보충에 최적의 소재를 충당한 것입니다!"
"무책임한 말을……당장 스바루 님의 육체에서 떠나거라, 외도!"
"뭘 위해서, 무슨 권리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가요? 당신이 나의 소중한『손 끝』을 빼앗아버린 결과가 이 육체에 깃들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에!"
몸을 젖히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긁어대는 페텔기우스에게 빌헬름이 격앙한다. 그러나, 그것에 응한 광인은 스바루의 얼굴에서 스바루의 목소리로 마냥 즐겁다는 듯이 목을 쥐어뜯었다.
초라하게 피가 흩어지고, 육체를 비집는 모습에 율리우스 일행들은 이를 꽉물었다.
"당신, 나쁘지 않은 자질입니다만, 쓸데없는 술기를 육체에 너무 새겼습니다. 이래서는 도저히 나의 손가락으로서 익숙해질 수 없을 것 같네요"
"―――"
"근면한 노구여! 당신의 육체 또한 우리들『손 끝』에는 부적당. 정신의 본연의 자세는 고귀하여 육체로서의 그릇은 총애에 걸맞지 않습니다……아아, 비극인 것입니다!"
페리스와 빌헬름을 번갈아 가리키며 페텔기우스는 고개를 젖는다.
그 발언,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세히는 모른다. 다만 변변찮은 계획에 관한 것으로,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만은 전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령술사. 당신만은, 구제 불능입니다. 방해되는 부정을 제거한다면 우리들의『손 끝』이 될수 있습니다만, 대답은 어떠신지?"
"유감스럽게도, 꽃봉오리들로부터 단념해야 할 일이 있기에, 외로움에 그녀들을 버리지는 않는다. 네놈 같은 광인은 모를 수도 있을 감정일 지도 모르겠지만"
"광인! 정말로 좋은 인식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사랑에 미친겁니다! 사랑을 존경하고 사랑에게, 유애에게, 자애에게, 은혜에게, 갈애에게, 혜애에게, 경애에게 권애에게, 지애에게, 편애에게, 순애에게, 종애에게, 애정에게, 친애에게, 신애에게, 심애에게, 인애에게, 성애에게, 석애에게, 절애에게, 전애에게, 애정에게, 충애에게, 총애에게, 빈애에게, 편애에게, 맹애에게, 우애에게, 연애에게,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사랑에, 사라라라라라랑에!!"
"어리석은 놈……"
"스바루! 눈을 떠! 그런 광인에게 휘둘리지마……!"
"무의미입니다! 이미 육체의 제어는 나의 의식속에 있습니다! 몸부림이란 몸부림은 일체가 무위, 무의미! 이 몸, 이미 나의『손 끝』인 겁니다!"
"누구도 너한테 말을 건 적 없어! 스바루, 정신차려! 자신이 무엇 때문에 돌아온 건지,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는 건지, 너는 나에게 큰소리 쳐야지!"
위에 장면 이후에 스바루가 율리우스에게 죽여달라고 하는데
웹에서는 한 번 죽은 후에 다시 빙의되고 율리우스에게 죽여달라는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여기서는 첫번째 빙의에서 율리우스에게 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