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현대의 악역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세계정복이니 뭐니 떠드는 그런 진부한 악역은 캐릭터성이 있다고 볼 수 없음
근데 가로우는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임
작중 처음엔 히협에서 소집한 불량 잡배들과 A급 히어로들을 다 눕히고 순수악인 것 처럼 그려가더니 차후 타레오를 계속해서 구해주는 등 히어로적인 모습이 얼핏 보임
자신을 괴인이라 주장하는 남자가 하기엔 매우 모순적인 행동이지
그리고 독자들로 하여금 가로우를 보고 이상하게 괴인이라는 순수악 보다는 쟤 히어로 아니냐?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듦
가로우 본인이 말하길 자신이 괴인이 되고자 한 이유 역시 세계의 평화를 위한 절대악이 되고자 괴인이 되려고 했다는거임.
이 부분이 one의 캐릭터 구상력임 평화를 추구하는건 히어로지만 정작 괴인이 평화를 말하고 있음 이런 괴인과 히어로의 역할의 아이러니가 결집한게 가로우라는 캐릭터임
현대 악역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인 입체성에서 가로우는 당장에 원나블 어느 캐릭터랑 비교해도 이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는 없음
벤담이라는 공리주의 철학자는 사형을 논할 때 그 사형이 공익에 이익이 된다면 행해도 된다고 하며 사형을 '필요악'이라고 칭했음
근데 우리는 사형을 논할 때 무작정 나쁜거다.라고 말하는 사람 있음?
전쟁 역시 필요악임 전쟁은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행위임 근데 우리나라를 지키느라 전쟁을 한 이순신 장군을 악인이라 할 수 있음?
악이 마냥 나쁜거라는건 1차원적 사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