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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게문학] 구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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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8-06-15 22:31:15 | 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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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니까 구백전 특별연재! 

원작에서 언급된 부분조차 꽤 야매로 들어가거나 추측의 여지인것이 묘사되거나 그렇습니다.

그럼 토요일은 또 뭐냐  이런건 생각하지 말기로 합시다.

 

 노잼 예상

 

 

 

 옛날 옛적 말수가 적은 신 구백이 있었다.

 구백은 걸어다니는 도깨비방망이같은 존재로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보화나 농작물을 얻을 수 있었다. 구백은 몇 척은 거뜬히 넘는 장사로써 하늘나라에서도 그를 장부중의 장부라 칭하였다. 구백의 이름을 빌어 마법을 쓰는 자들은 모두 구백처럼 큰 힘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구백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자신의 힘을 쓰는데 서툴렀다는 점이었다. 

 구백은 꾀를 썼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 손목에 꼭 맞는 팔찌를 DIY하여 차고 다녔다. 그 아이템을 차고 다니며 구백은 기력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연습을 하였고 훗날 더 이상 팔찌가 필요하지 않게 되자 그는 그 아이템을 인간들에게 주어 널리 쓰게 하였다. 

 

 그러던 중에 사바세계는 수라의 건달 왕 건달의 횡포로 환난에 처했다. 이는 천지와 광명이 빚어진 후 하루 이틀의 골치가 아니었는데 포악하고 오만하고 이기적인 건달은 눈에 뵈는 것 없이 나약한 인간들과 그 터전을 해쳤다. 

 건달의 충신인 메나가아와 불의 신 악니가 고군분투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 없었다.

 다른 신들은 그런 간달의 만행이 안중에도 없었는데 내심 건달의 사나움을 두려워하기도 하였고 남은 인간들이 많다는 생각에서였다. 신들은 수라와의 전쟁을 대비하기에 바쁠 뿐, 사소한 유희에 트집을 잡기를 꺼리며 건달을 뒤에서 욕 할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 건달 왕 건달은 더욱 많은 인간을 해쳤다. 

 

 구백은 악니처럼 건달을 놔 두지 말아야한다고 여기고서 다시 한 번 꾀를 썼다.

 건달과 정면으로 결판을 내어 처단해야겠다고 생각한 악니와 달리 구백은 건달이 모르고 있던 사실을 흘려 보낸 것이다.

 일찍이 구백은 시초신 브 씨와 낚시대를 주고받다 인간을 해친 수라에게 징벌이 돌아간다는 것을 들었다. 구백은 수라였지만 벗이었던 아난다에게 이 사실을 흘리므로써 건달의 귀에까지 이 소식이 들어가도록 했다.

  자신이 죽여온 그리고 앞으로 죽일 사람만큼 벌을 받을 것을 알고서

 건달은 만행을 멈추긴 커녕 그때부터  불쌍한 인간들의 혼령까지 부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건달은 징벌을 받지 않음을 즐거워하며 더욱 많은 인간들을 학살했다. 사실 이는 구백이 예상한 그대로였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건달이 죄를 멈추지 않을 것을 짐작한 것이다.

 

 건달에 의해 부족해진 혼령들로 신들이 관리하던 시스템이 혼란에 빠졌다. 신들은 다시 내세로 태어나는 인간의 죽음은 가벼이 여겼으나 수 백번이고 이 세계에서 살 혼령들의 부재는 간과할 수 없었다. 그 때부터 모든 신들이 건달을 미워했다. 구백의 뜻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다른 신들은 수라를 원수취급하고 멀리하였지만 구백은 그렇지는 않았다. 

 그 중에서도 아난다의 왕 아난다와 긴밀한 사담을 나누었다.

 아난다가 말했다.

 "우리같은 우애는 특별하다고 하더군

 나는 다른 수라나 신들 사이가, 종족 사이 또한 화목하길 바라는데" 

 힘이 있지 않다면 이룩하기 어려웠다. 

 "그건 불가능하겠지."

 과연 가능키는 한 일인가?

 아난다보다 못하면서도

 다른 인간들과 신보다 강하단 이유로 약자들을 괴롭히는 건달이 있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까닭으로 타인을 짓밟는다, 어떠한 죄책감도 없이.

 "정말 그런까?" 

 아니, 구백 또한 바로 혼령을 파괴하도록 한 장본인이었다.

 그가 다른 신들과 같았다면 혼령이 찢어발기진 것에 분노하였을것이다.

 

 하지만 구백은 혼령이 사라질 것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사실을 퍼트렸지 않았는가? 혼령을 잃은 자들이 이 우주에서 소멸될 것임을 구백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구백, 어디 마음 쓰이는 곳이라도 있나?"

 아난다의 질문에 구백은 답하지 못했다. 특히나 이번 만큼은. 

 

 알냥한 결과를 위해서 잔머리를 쓰는 것은 다를 바가 없었는데

 자신과 건달이 어디가 다르냐,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아난다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하기를.

 "이름의 힘은 버겁다. 특히 왕으로서 나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아난다는 수라 가운데서도 가장 훌륭한 왕으로 손꼽혔다.

 구백은 그의 벗이 언제나 겸허하다고 느꼈다.

 "네 위치에서 건달이 잇었다면 큰 사달이 났겠지."

 건달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은 수라 가운데에서도 수치였다.

 그러나 벗으로서 아난다는 크게 웃어 넘겼다.

 "그래. 

 하지만 가끔씩은 내 존재가 아난다의 왕을, 그리고 수라 중에 제일이라는 그런 위치에 서가 위해서 났다고 생각해보면 말이야.

 그것도  필연적으로 말이지." 

 태초부터 이름을 타고나 힘도 운명도 정해져 있었다.

 비록 그 궤적은 시초신들의 통찰로만 알 수 있었지만, 

 

 "그 이름을 제하고나면, 남는 내가 무엇인지 두려워져

 나는 결국 아난다일 수 밖에 없는 걸까?"

 

 짧은 인생을 살고, 환생 이후와 이전의 기억을 육신에 남겨두는 인간은 오롯이 제 한 몫의 삶을 영유할 수 있다.

 오히려 태초부터 영원을, 모든 것을 누리도록 빚어진 피조물들이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누린다, 고 하지만 부족함이 없는 그 조건들이 오히려 모든 것을 무상하게 만든다. 무료하고 무의미해진 나머지 건달처럼 하찮은 것에서 재미를 보는 녀석들이 많았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갈피를 잡지 못한 그의 벗도 마찬가지다. 아난다는 가장 완전체에 가까운 피조물이라 시초신들이 했었다.

 

 그 왕이 운명으로 정해진 역할이 아니라면 감히 시도하지도 못하는 그런 겁쟁이라는 사실은 구백만 알았다.

 

 "나는 언젠가 우주를 위해서 죽을까?"

 

 구백은 대답하지 못했다.  

 만물을 조물한 건 시초신의 영역이었다.

 

 영원을 살고, 인간들에게 추앙받고, 세계의 일부를 마음것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그 답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아난다를 짓눌러 왔고, 앞으로도 옴짝달싹 못하게 할 것을 구백은 깨우쳤다.

 이름의 힘은 그만큼 무거웠다.

 

 

 

 구백이 아난다 왕국에서 벗어나며 크게 걸어올 적에

 뱁새같은 눈에 여우의 입을 한 여인 한명이 그를 따라왔다.

 

 "내가 가르쳐 줄 수 있어"  

 곧 여신은 그림자처럼 구백을 따라붙었다.

 

 "너는 아난다의 푸념을 투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실망하지 않았냐는 거야

 힘을 지니고서도 어리석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에, 질렸지- "

 

 구백은 아난다를 인정했지만, 누군가를 인정하면서도 탓할 수도 있는 법이었다.

 

 구백에겐 계획이 있었다. 언제나처럼 통할 꾀가 있었다. 하지만 실현시킬 힘이 부족했다.

 무력에 관해서라면 그랬다. 아난다는 구백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속성으로 나란히 태어나 

 아난다는 구백과 서로 잘 맞는 벗이라고 여겼다.

 다만 수라에서 최강자인 아난다와 달리 구백은 그러한 힘을 타고나지는 못했다.

 

 어쩌면 공명정대한 시초신들의 판단으로는 구백과 아난다가 서로 공평한 것이라 여겼는지도 모르리라. 아난다는 구백보다 훨 배는 강했지만 그 대신 삶에 대한 특별한 의지도 목적도 없었다. 가장 좋은 방도는 둘이 서로 뜻을 합치는 길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동서고금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라고 아난다의 강함은 구백에게 결코 끝나지 않을 갈증이었다. 이미 구백의 마음 한켠에선 메어지지 않을 결핍을 토양삼아 아난다에 대한 질시가 자라나고 있었다. 

 

 "너는... "

 

 여자는 웃었다.

 구백은 여자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혼돈과 폭주의 여신 갈니.

 

"내 제안을 받아들이면,

 아난다의 힘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지."

 

 그녀를 만나지 않더라도 언젠가 추한 이파리는 자라났을 것이다.

 하지만 갈니 말고 그 방도를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이는 없었으리라.

 

 그리하여 구백은 아난다를 죽이게 된 것이다.

 

 

 

 

 

 +뭐야 이게 뭔데 쓰는 시간.....

 +모든 신쿠 팬들을 위해 바칩니다.

 저요? 저는 아난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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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lireeMAMBO 2018-06-15 23:00:51
공기가 주인공이라니 독특하네...
미적분싫어 2018-06-15 23:03:49
@NeelireeMAMBO
공기ㄴㄴ 흙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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