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련이 맞는 말 했다고 속 시원해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신거 같은데 전 솔직히 이런 흐름이 실망스럽습니다.
언뜻보면 화련이 맞는 말 한것 같지만 글쎄요. 네 주변을 돌아보고 허황된 꿈은 버리라는 말이 전 그닥 좋아 보이지가 않네요.
한마디로 화련이 하고 싶은 말은 너가 탑에 들어온 이유= 라헬을 쫓는 허황된? 꿈은 버리고 니 쩌리 동료들이나 챙겨서
버스 기사하란 말 아닌가요? 더 나아가선 자기들 숙원인 자하드를 쓰러트려주길 바라는 거겠죠. 결국 밤 본인이 탑에 들어온
원래 이유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남한테 좋을대로 이용당하는 허수아비 신세. 애초에 그 말을 쿤도 아닌 화련이 했다는게
더 찜찜해요. 화련은 처음부터 밤을 자기들 숙원을 이뤄줄 존재로 보고 접근했죠. 지금도 그 목적은 변함이 없고요.
맞는 말인것 같지만 결국 화련이 원하는건 밤이 자기들 뜻대로 동료들 챙기며 자하드도 무너뜨려주는 거일텐데 사실 화련 입장에선
밤이 라헬을 쫓아가는건 아무짝에 쓸모없고 의미없는 짓인거죠. 하루빨리 라헬을 포기하고 동료들 챙기겠다며 탑에 변혁을 가져오는게
화련이나 퍼그가 원하는 것일테니까요. 그럼 이제 밤은 라헬 버리고 자기를 지금 이 모양 이꼴로 만든 퍼그를 위해 동료들과 힘을 합쳐
자하드를 무찌르게 되겠네요. 원래 그게 전형적인 소년만화 주인공이긴 합니다만 글쎄.. 뒷맛이 찝찝한건 어쩔수 없네요.
결국 밤은 왜 탑에 들어온 거죠? 퍼그에게 감화되서 탑에 구원이라도 가져오려고? 만약 밤 스스로의 소원이 그렇게 변한다고 해도
퍼그 뜻대로 움직이게 된건 변함이 없죠. 이렇게 자기 동료에 목숨 걸고 탑에 변혁을 가져오는 영웅형 주인공으로 만들거였다면 굳이
라헬에게 집착한다는 설정은 왜 쓸데없이 넣은건지. 호구다 호구다 싶었는데 결국 저렇게 되는걸 보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
탑을 구원할 영웅형 주인공으로 만들거였으면 차라리 라헬 설정 같은거 다 빼고 처음부터 탑에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는 주인공으로
설정했으면 더 나았을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호구로 밖에 안보여요. 라헬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서 이걸 어떻게 납득 가능하게
풀어갈지 궁금했는데 그냥 이런 식으로 어이없게 동료가 역시 소중해! 라면서 순식간에 급변하는 모습이 참 어이가 없기도 하구요.
캐릭터 감정선 제대로 그리지도 않고 대충 넘길때부터 불안했는데 결국 이런 전개로 가네요.
라헬이 필요했었겠지만, 이제 동료가 더 중요하다 하면 라헬을 굳이 미끼로 쓸 필요도 없는 거죠.
소중한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탑을 계속 올라가게 될거고, 그 와중에 또 뭐하나 자하드랑 엮이게
꾸며 놓으면 또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자하드와 대립하게 될테니 모든게 퍼그 손 바닥 안인거죠.
결국 퍼그에 의해 신세 망치고 저 지경이 되더니 모든게 퍼그 뜻대로 퍼그의 꼭두각시가 되는것 같아서
주인공으로써 더이상 기대도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