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개 가능한 정보 : 벽①
784년. 찌는 듯이 더운 날 밤, 한 광부가 지하에서 벽을 넘어 월 시나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월시나에 가면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수 일전, 탄광에 들어가 삽을 휘두르고 있을 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계시라고 해도 좋았다. 그리고 광부는 몇 일에 걸쳐서 걸어 돌아다니며 벽가의 밀생하는 숲속에 굴착지점을 정했다. 거기라면 일단 아무도 오지 않고, 머리 위를 덮는 나뭇잎이 벽 위에서 감시하려 서 있는 병사에게 구멍을 파는 자신의 모습을 감춰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다음날 밤 실행하기로 했다. 광부는 손에 익은 크고 폭이 넓은 삽으로 지면을 팠다. 작업은 순조롭게 나아갔다. 구멍의 깊이는 금방 자신의 키를 넘었다. 퍼 올린 흙을 밖으로 내보낼 수 없게 되면, 흙을 천 자루에 담고 사다리를 올라 밖에 버렸다. 가끔 물을 마시고 뭉쳐저 굳은 근육을 푸는 때 외에는 파기에 몰두했다.
구멍을 파는 행위에 대해서 광부는 절대적인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20년간 쉬지 않고 계속해서 구멍을 파왔다. 그리고 그 동안 그는 누구보다 깊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구멍을 파는 기술을 익혔다. 누구나가 애먹는 성가신 갱도도 광부에게 걸리면 순식간에 길이 열렸다. 그러나 그날은 조금 상황이 달랐다. 몇 시간을 계속 파도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도중에 몇 번인가 옆으로 삽을 찔러봤지만 소용없었다. 벽의 기초는 어디까지나 지중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광부의 앞길을 막았다. 그래도 광부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도 월 시나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때는 더 이상 월 시나에서 사는 것 따위 상관없었다. 광부는 단지 벽을 정복하고 말겠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벽을 계속 판 20년을 걸고 반드시 이 벽을 넘겠다. 쉬지 않고 흐르는 땀을 닦으며 광부는 그렇게 결심했다. 삽 끝이 딱딱한 암반에 닿은 것은 광부가 자기 신장의 사오십 배 이상을 판 후의 일이었다. 암반? 광부는 생각했다. 그것은 지중에 뿌리를 내린 벽의 기초와 같은 재질로 되어있는 것 같았다. 광부는 암반에 힘을 이빠이 넣어 삽을 파 내렸다. 암반에는 흠집 하나 남지 않고 삽이 부셔지고 말았다. 광부는 지금까지 20년 걸려 파온 어떤 구멍보다도 깊고 큰 한숨을 쉬었다.
이번 에니메이션 25화에 중간에 나온 것을 번역해봤습니다.
연구라기 보다는 번역이지만
처음이라.. 잘못된곳 있더라고 이해해주시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ㅎㅎ
제가 읽고 이해한것을 그림판으로 그리면.. 저렇게 되는거 같습니다.
결론. 땅 밑에도 벽이 있다.
(그러고 보면 미카사 집을 습격한 강도들이 어머니를 잡아다가 월시나 지하도시의 변태 할아버지들에게 판다고 하지않았나요? 지하의 벽이 이것과도 관련되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