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박형빈 기자 = '원조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다시 여의도 정치 무대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내년 2월 말∼3월 초 열릴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당권경쟁에 불이 붙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서다.
권·장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최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밀착 보좌한 뒤 정권 출범 후에도 친윤계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후 권 의원은 잇단 실언 등으로 원내대표직을 조기 사퇴하면서, 장 의원은 대통령실 일부 비서진 교체 당시 '2선 후퇴'를 선언하면서 각각 한동안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차기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자 두 의원이 다시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이른바 '윤핵관 4인방'(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을 관저에 초청해 부부 동반 식사를 함께하면서 권·장 의원의 정치적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화물연대 파업,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법 등 여러 현안에 직설 화법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권 의원은 지역 곳곳을 돌며 당심(黨心)을 훑고 있다.
이날 권 의원은 국민공감 의원모임에 참석한 뒤 곧바로 대구 지역 당원들을 방문했다.
장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운영위 회의 진행 방식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데 이어, '수도권·MZ세대 어필'로 요약되는 주 원내대표의 '차기 당 대표 조건' 발언을 작심 비판하면서 당내 현안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국민공감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하면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초 장 의원이 주도했던 '민들레'(민심들어볼래)란 이름의 친윤의원 모임은 지난 6월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의 공개제동으로 무산됐다.
이는 '브라더'(형제)라고까지 불리며 끈끈함을 과시했던 두 의원이 소원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결국 장 의원은 이날 출범한 국민공감에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당내 의원 115명 중 3분의 2에 가까운 70명가량이 참석한 것을 두고 해당 모임을 주도한 장 의원의 영향력을 입증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쟤네 둘은 나락갈듯하면서도 안가네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