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고고(孤高) - 김종길
조커 | L:45/A:549 | LV280 | Exp.27%
1,567/5,610
| 0 | 2021-07-08 10:47:26 | 167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고고(孤高)
                                                                              - 김종길 -

                                                       

 

 

 

북한산(北漢山)이

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白雲臺)나 인수봉(仁壽峰) 같은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왼 산은 차가운 수묵으로 젖어 있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신록이나 단풍,

골짜기를 피어오르는 안개로는,

눈이라도 왼 산을 뒤덮는 적설(積雪)로는 드러나지 않는,

 

심지어는 장밋빛 햇살이 와 닿기만 해도 변질하는,

그 고고(孤高)한 높이를 회복하려면

 

백운대와 인수봉만이 가볍게 눈을 쓰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국수- 백석
조커 | 2021-07-09 [ 136 / 0 ]
[시 문학] 구두 - 송찬호
조커 | 2021-07-09 [ 111 / 0 ]
[시 문학] 서울 길 - 김지하
크리스 | 2021-07-09 [ 106 / 0 ]
[시 문학] 교외(郊外) Ⅲ - 박성룡
조커 | 2021-07-08 [ 123 / 0 ]
[시 문학] 과목 - 박성룡
조커 | 2021-07-08 [ 124 / 0 ]
[시 문학] 고고(孤高) - 김종길
조커 | 2021-07-08 [ 167 / 0 ]
[시 문학] 서시 - 윤동주
크리스 | 2021-07-08 [ 112 / 0 ]
[시 문학] 서도 여운(西道餘韻) - 김소월
크리스 | 2021-07-08 [ 117 / 0 ]
[시 문학] 생의 예술 - 한용운
크리스 | 2021-07-08 [ 116 / 0 ]
[시 문학] 고개 - 이시영
조커 | 2021-07-07 [ 139 / 0 ]
[시 문학]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조커 | 2021-07-07 [ 105 / 0 ]
[시 문학] 겨울 바다 - 김남조
조커 | 2021-07-07 [ 190 / 0 ]
[시 문학] 생명(生命)의 서(書) - 유치환
크리스 | 2021-07-07 [ 129 / 0 ]
[시 문학] 생명(生命)의 노래 - 한하운
크리스 | 2021-07-07 [ 87 / 0 ]
[시 문학] 생명 - 한용운
크리스 | 2021-07-07 [ 132 / 0 ]
[시 문학]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조커 | 2021-07-06 [ 136 / 0 ]
[시 문학] 겨울 강에서 - 정호승
조커 | 2021-07-06 [ 147 / 0 ]
[시 문학] 거짓 이별 - 한용운
조커 | 2021-07-06 [ 139 / 0 ]
[시 문학] 생(生)의 감각(感覺) - 김광섭
크리스 | 2021-07-06 [ 191 / 0 ]
[시 문학] 샘물이 혼자서 - 주요한
크리스 | 2021-07-06 [ 155 / 0 ]
      
<<
<
16
17
18
19
20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