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
전원범
전원범
가슴까지 차오르는 하루의 계단 끝
기척 없이 다가와
물빛 잠을 사루다가
기억의 가장자리로
짙어오는 생각들
넘치는 물살의
욕망은 가라앉고
하루를 살다가도 몇 번이나 지웠다 쓴
뉘우침의 가지 끝에서
타오르는 빛이여.
돌아오는 사람과
돌아가는 사람들이
마지막 출항의 등불을 밝힐 때
맨살의 가슴 위에서
출렁이는 바닷물
떠밀리는 세월 속
창마다 걸리어
보이지 않는 손 그리움의 빛깔로
누구의 여윈 가슴에
젖어 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