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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같은 소녀야 - 강 건너 주막에서 - 이용악
미소녀 | L:42/A:604 | LV157 | Exp.28%
911/3,150
| 0-0 | 2019-08-18 00:38:31 |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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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호개 짖는 소리
서리 찬 갈밭처럼 어수선타
깊어가는 대륙의 밤 --

손톱을 물어뜯다가 살그마니 눈을 감는
제비 같은 소녀야
소녀야
눈감은 양볼에 울정이 돋힌다
그럴 때마다 네 머리에 떠돌
비극의 群像을 알고 싶다

지금 오가는 네 마음이
탁류에 휩쓸리는 강가를 헤매는가
비 새는 토막에 누더기를 쓰고 앉았나
쭝쿠레 앉았나

감았던 두 눈을 떠
입술로 가져가는 유리잔
그 푸른 잔에 술이 들었음을 기억하는가
부풀어오를 손등을 어찌려나
윤깔나는 머리칼에
어릿거리는 애수

胡人의 말몰이 고함
높낮아 지나는 말몰이 고함 --
뼈저린 채찍소리
젖가슴을 감아치는가
너의 노래가 어부의 자장가처럼 애조롭다
너는 어느 凶作村이 보낸 어린 희생자냐

깊어가는 대륙의 밤 --
미구에 먼동은 트려니 햇살이 피려니
성가스런 향수를 버리자
제비 같은 소녀야
소녀야....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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