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기(古磁器) 항아리
눈물처럼 꾸부러진 어깨에
두 팔이 없다.
파랗게 얼었다.
늙은 간호부(看護婦)처럼
고적한 항아리
우둔(愚鈍)한 입술로
계절에 이그러진 풀을 담뿍 물고
그 속엔 한 오합(五合) 남은 물이
푸른 산골을 꿈꾸고 있다.
떨어진 화판(花瓣)*과 함께 깔린
푸른 황혼의 그림자가
거북 타신 모양을 하고
창 넘어 터덜터덜 물러갈 때
다시 한 번 내뿜는
담담(淡淡)한 향기.
고화병 - 장서언 |
에리리
| L:60/A:454 | LV155
| Exp.75% 2,345/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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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기(古磁器) 항아리
눈물처럼 꾸부러진 어깨에
두 팔이 없다.
파랗게 얼었다.
늙은 간호부(看護婦)처럼
고적한 항아리
우둔(愚鈍)한 입술로
계절에 이그러진 풀을 담뿍 물고
그 속엔 한 오합(五合) 남은 물이
푸른 산골을 꿈꾸고 있다.
떨어진 화판(花瓣)*과 함께 깔린
푸른 황혼의 그림자가
거북 타신 모양을 하고
창 넘어 터덜터덜 물러갈 때
다시 한 번 내뿜는
담담(淡淡)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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