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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기 - 조지훈
에리리 | L:60/A:454 | LV157 | Ex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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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09-02 00:33:19 |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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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門)을 열고

들어가서 보면

그것은 문이 아니었다. 

 

마을이 온통

해바라기 꽃밭이었다.

그 훤출한 줄기마다

맷방석만한 꽃숭어리가 돌고 

 

해바라기 숲 속에선 갑자기

수천 마리의 낮닭이

깃을 치며 울었다. 

 

파아란 바다가 보이는

산 모롱잇길로

꽃 상여가 하나

조용히 흔들리며 가고 있었다. 

 

바다 위엔 작은 배가 한 척 떠 있었다.

오색(五色) 비단으로 돛폭을 달고

뱃머리에는 큰 북이 달려 있었다. 

 

수염 흰 노인이 한 분

그 뱃전에 기대어

피리를 불었다. 

 

꽃상여는 작은 배에 실렸다.

그 배가 떠나자

바다 위에는 갑자기 어둠이 오고

별빛만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문을 닫고 나와서 보면

그것은 문이 아니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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