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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 신동집
에리리 | L:60/A:454 | LV157 | Ex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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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09-03 22:46:11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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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은 때묻었다.

절반은 흙이 된 빛깔

황폐한 얼굴엔 표정(表情)이 없다. 

 

나는 무한히 살고 싶더라.

너랑 살아 보고 싶더라.

살아서 죽음보다 그리운 것이 되고 싶더라. 

 

억만 광년(億萬光年)의 현암(玄暗)을 거쳐

나의 목숨 안에 와 닿는

한 개의 별빛. 

 

우리는 아직도 포연(砲煙)의 추억 속에서

없어진 이름들을 부르고 있다.

따뜻이 체온(體溫)에 젖어든 이름들. 

 

살은 자(者)는 죽은 자를 증언(證言)하라

죽은 자는 살은 자를 고발(告發)하라

목숨의 조건(條件)은 고독(孤獨)하다. 

 

바라보면 멀리도 왔다마는

나의 뒤 저편으로

어쩌면 신명나게 바람은 불고 있다. 

 

어느 하많은 시공(時空)이 지나

모양 없이 지워질 숨자리에

나의 백조(白鳥)는 살아서 돌아오라.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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