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바라춤 - 신석초
에리리 | L:60/A:454 | LV162 | Exp.12%
412/3,250
| 0-0 | 2019-09-23 00:32:50 | 116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을

티없는 꽃잎으로 살어 여려* 했건만

내 가슴의 그윽한 수풀 속에

솟아오르는 구슬픈 샘물을 어이할까나.

 

청산 깊은 절에 울어 끊인

종소리는 아마 이슷하여이다.

경경히 밝은 달은

빈 절에 덧없이 비초이고

뒤안 이슥한 꽃가지에

잠 못 이루는 두견조차

저리 슬피 우는다.

 

아아, 어이 하리. 내 홀로

다만 내 홀로 지닐 즐거운

무상한 열반을

나는 꿈꾸었노라.

그러나 나도 모르는 어지러운 티끌이

내 맘의 맑은 거울을 흐리노라.

 

몸은 설워라.

허물 많은 사바의 몸이여!

현세의 어지러운 번뇌가

짐승처럼 내 몸을 물고

오오, 형체, 이 아리따움과

내 보석 수풀 속에

비밀한 뱀이 꿈어리는 형역(形役)의

끝없는 갈림길이여.

 

구름으로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소리

지는 꽃잎도 띄워 둥둥 떠내려가것다.

부서지는 주옥의 여울이여!

너울너울 흘러서 창해(滄海)에

미치기 전에야 끊일 줄이 있으리.

저절로 흘러가는 널조차 부러워라.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깜짝이야 | 2019-09-24 [ 128 / 1-0 ]
[시 문학] 황혼 - 이육사
에리리 | 2019-09-24 [ 131 / 0-0 ]
[시 문학] 낡은집 - 이용악
에리리 | 2019-09-24 [ 153 / 0-0 ]
[시 문학] 가장 비통한 기욕 - 이상화
에리리 | 2019-09-24 [ 123 / 0-0 ]
[시 문학] 십자가(十字架) : 윤동주 시
크리스 | 2019-09-23 [ 258 / 0-0 ]
[시 문학]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시
크리스 | 2019-09-23 [ 120 / 0-0 ]
[시 문학]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 신석정 시
크리스 | 2019-09-23 [ 152 / 0-0 ]
[창작] 절벽 - 이상
이리이리야 | 2019-09-23 [ 85 / 0-0 ]
[창작] 화로 - 이상
이리이리야 | 2019-09-23 [ 85 / 0-0 ]
[창작] 거리 - 이상
이리이리야 | 2019-09-23 [ 102 / 0-0 ]
[시 문학] 작은 짐승 - 신석정
깜짝이야 | 2019-09-23 [ 140 / 0-0 ]
[시 문학] 대바람소리 - 신석정
에리리 | 2019-09-23 [ 105 / 0-0 ]
[시 문학] 바라춤 - 신석초
에리리 | 2019-09-23 [ 116 / 0-0 ]
[시 문학] 꽃잎 절구 - 신석초
에리리 | 2019-09-23 [ 97 / 0-0 ]
[시 문학] 눈사람 여관 - 이병률
깜짝이야 | 2019-09-22 [ 109 / 0-0 ]
[시 문학] 바다는 잘 있습니다 - 이병률
깜짝이야 | 2019-09-22 [ 95 / 0-0 ]
[시 문학] 아침 이미지 : 박남수 시
크리스 | 2019-09-22 [ 132 / 0-0 ]
[시 문학]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시
크리스 | 2019-09-22 [ 123 / 0-0 ]
[시 문학] 달의 마음 - 안상현
깜짝이야 | 2019-09-22 [ 87 / 0-0 ]
[시 문학]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산문시
크리스 | 2019-09-22 [ 154 / 0-0 ]
      
<<
<
321
322
323
324
325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