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병원 - 윤동주
사쿠야 | L:97/A:61 | LV205 | Exp.63%
2,616/4,110
| 0-0 | 2019-09-28 00:00:07 | 79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金盞花)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훈련 - 박남수
에리리 | 2019-09-28 [ 84 / 0-0 ]
[시 문학]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에리리 | 2019-09-28 [ 95 / 0-0 ]
[시 문학] 새 : 박남수 시
크리스 | 2019-09-28 [ 120 / 0-0 ]
[시 문학] 생명의 서(書) : 유치환 시.
크리스 | 2019-09-28 [ 116 / 0-0 ]
[시 문학] 생의 감각 : 김광섭 시
크리스 | 2019-09-28 [ 113 / 0-0 ]
[시 문학] 후회-피천득
멜트릴리스 | 2019-09-28 [ 148 / 0-0 ]
[시 문학] 저녁때-피천득
멜트릴리스 | 2019-09-28 [ 155 / 0-0 ]
[시 문학] 또 태초의 아침 - 윤동주
사쿠야 | 2019-09-28 [ 123 / 0-0 ]
[시 문학] 너-피천득
멜트릴리스 | 2019-09-28 [ 108 / 0-0 ]
[시 문학] 태초의 아침 - 윤동주
사쿠야 | 2019-09-28 [ 202 / 0-0 ]
[시 문학] 병원 - 윤동주
사쿠야 | 2019-09-28 [ 79 / 0-0 ]
[시 문학] 꽃 - 김춘수
에리리 | 2019-09-27 [ 112 / 0-0 ]
[시 문학] 정념의 기 - 김남조
에리리 | 2019-09-27 [ 74 / 0-0 ]
[시 문학] 너를 위하여 - 김남조
에리리 | 2019-09-27 [ 102 / 0-0 ]
[시 문학] 서시(序詩) : 윤동주 시
크리스 | 2019-09-27 [ 131 / 0-0 ]
[시 문학] 설날 아침에 : 김종길 시
크리스 | 2019-09-27 [ 568 / 0-0 ]
[시 문학] 설야(雪夜) : 김광균 시
크리스 | 2019-09-27 [ 142 / 0-0 ]
[시 문학]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에리리 | 2019-09-26 [ 120 / 0-0 ]
[시 문학] 봄비 - 변영로
에리리 | 2019-09-26 [ 426 / 0-0 ]
[시 문학] 논개 - 변영로
에리리 | 2019-09-26 [ 152 / 0-0 ]
      
<<
<
316
317
318
319
320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