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갑산(三水甲山) : 김소월 시
삼수갑산 내 왜 왔노 삽수갑산이 어디뇨
오고나니 기험(崎險)타 아하 물도 많고 산 첩첩이라 아하하 //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하 촉도지난(蜀道之難)이 예로구나 아하하 //
삼수갑산이 어디뇨 내가 오고 내 못가네
불귀(不歸)로다 내 고향 아하 새가 되면 떠가리라 아하하 //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가네 내 못가네
오다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이 날 가두었네 아하하 //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아하하 //
*촉도지난 : 귀촉도와 관련된 고사. 촉 나라 망제가 황제 자리에서 쫓겨났는데 다시 촉으로 돌 아가고자 하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그 혼이 두견새가 되었다 하는데, 그만큼 촉나 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려웠던 까닭에 ‘촉도지난’은 돌아가는 길이 매우 어렵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