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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잎 - 유경환
에리리 | L:60/A:454 | LV176 | Exp.71%
2,513/3,530
| 0-0 | 2019-12-05 00:25:35 | 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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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잎 속엔

엽맥(葉脈)의 질긴 기도가 남아 있다.

끊기지 않던 가녀린 목숨 소리

하늘에 내뿜던 숨 멈춘 채

멈춘 그대로 버리지 못한 소망을

아름답게 날려 가며,

세우던 고개는 떨어뜨렸으나

짙푸름으로 적시던 기다림

당신의 뜻에 발돋움하자던

춤, 그 몸짓을 모르리라.

바람에 시달리고 짐승에 밟혔어도

어떻게 지금부터 시야에서

사라지는가를

하늘이 하얗게 흙을 덮어 내리면

알리라.

끝바람에 몸 부서져 바서지는 것도

온몸 소리내며 태우는 불꽃

와 주지 않아도 닿지 않아도

들판 가득히 일어서는 영혼과

그리고 어딘가에 묻혀 거름이 되는 것

봄으로 미루는 부활을

마른 풀잎 속엔

기억해야 할 기도가 남아 있음을

당신 한 분이라도

당신 한 분이라도.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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