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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까마귀 - 김현승
사쿠야 | L:97/A:61 | LV266 | Ex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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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3-10 01:18:57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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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새.

 

매우 뛰어난 너와

깊이 겪어 본 너는

또 다른,

 

참으로 아름다운 것과

호올로 남은 것은

가까워질 수도 있는,

언어는 본래

 

침묵으로부터 고귀하게 탄생한,

 

열매는

꽃이었던,

 

너와 네 조상들의 빛깔을 두르고,

 

내가 십이월의 빈 들에 가늘게 서면,

나의 마른 나뭇가지에 앉아

굳은 책임에 뿌리박힌

나의 나뭇가지에 호올로 앉아,

 

저무는 하늘이라도 하늘이라도

멀뚱거리다가,

벽에 부딪쳐

아, 네 영혼의 흙벽이라도 덤북 울고 있는 소리로,

까아욱∼

깍∼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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