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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박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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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20-04-21 09:42:29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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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죄였다
그대 허락 없이
함부로 얼굴 붉힌 죄

깊어지는 동안
행여 바람에도 흠짓, 놀라
실핏줄 곤두선 위태로움에
나는 괴로웠다

허나,
눈부신 아픔 하나쯤
꾸-욱 찍어두는 것도
가슴 훗훗한 행복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

지상에서
가장 강렬한 빛으로
오직 그대만을 겨냥한
내 안의 사랑이었으니

한 방울 눈물처럼
가볍게 뚝-
떨어진다 할지라도
결코 후회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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