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담장 모퉁이를 지날 무렵
모서리가 다 닳은
낙엽 한 장
편지함에 꽂혀있었다
지난밤 온 산이
불덩이처럼 밝았던 것은
내내 이별에 대한 가슴앓이로
신열이 올랐던 거라고
아아, 몰랐었다
이별이란
한쪽 가슴을 다 도려내고도
뼈 시린 겨울 길목에
맨발로
홀로서야 하는 일임을.
박금숙 - 이별 엽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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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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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담장 모퉁이를 지날 무렵
모서리가 다 닳은
낙엽 한 장
편지함에 꽂혀있었다
지난밤 온 산이
불덩이처럼 밝았던 것은
내내 이별에 대한 가슴앓이로
신열이 올랐던 거라고
아아, 몰랐었다
이별이란
한쪽 가슴을 다 도려내고도
뼈 시린 겨울 길목에
맨발로
홀로서야 하는 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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