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론적으로만 보면 탄환이 무량대수니까 무수히 많은 우주를 초토화 시킬 수 있음.

 

우주의 원자 수는 10의 82승임.

 

그리고 각설탕 하나에는 10의 23승개의 원자가 들어감.

 

예컨데, 탄환 하나가 1cm3의 각설탕 파괴급이라고 가정하면 10의 23승x10의 68승을 해서 10승 91개의 원자, 말하자면 10억개의 관측 가능한 우주를 초토화 시킬 수 있음.

 

이번에는 탄환 하나가 달 파괴급이라고 가정하자. 달의 원자수는 10의 47승개임. 따라서 10의 47승x10의 68승을 하면 10의 135승, 말하자면 10의 53승=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개의 관측 가능한 우주를 초토화 시킬 수 있음.

 

 

근데 내가 보기에 이 계산법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음.

 

 

 

1.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

 

관측 가능한 우주에 존재하는 우리가 아는 물질들의 부피는 전체의 고작 1조분의 1 수준임. 다들 4%라는 숫자를 기억하겠지만 그건 관측 가능한 우주에서 우리가 아는 물질이 차지하는 질량의 비율이고, 부피로 치면 1조분의 1이 맞다.

 

나머지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인데 이거는 말 그대로 미지의 것들이라 원자 수로 환산이 불가능함.

 

또, 시공축 일제 사격으로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음.

 

 

2. 블랙홀

 

블랙홀의 문제인데, 물리적으로 블랙홀은 파괴가 불가능함.

 

마블 코믹스의 토르같이 실제로 해당 작품에서 블랙홀을 물리력으로 파괴한 묘사가 이미 있었다면 또 모르겠음.

 

그러나 초은하 그렌라간은 그게 가능한지 알 수 없음. 당연히 작중에도 그런 언급과 묘사가 없음.

 

 

3. 에너지 총량?

 

누가 너한테 솜뭉치 수백만, 수천만개를 일시에 날리면 너는 아프겠냐 하는 문제임.

 

태양에 셀 수 없이 많은 달 파괴급 공격을 일시에 한다고 태양이 파괴될까?

 

태양을 파괴할 수 있는 에너지 '총량'이야 당연히 넘어서겠지만, 그걸 말 그대로 총량적 개념이고 이건 작은 공격을 일시에 축적(?)시키는건데... 설명하기 어렵지만 대충 알아들을거라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출발한 의문점은 과연 우주에 있는 항성들까지 파괴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짐.

 

 

 

지금 우리 천체권표에 초은하 그렌라간이 1티어로 가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대형 행성급으로 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말 애매하지만, 급으로 보면 대형 행성급이 맞다.

 

난 단 한 번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세계관을 실제 스펙보다 부풀려서 말하거나 저평가 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

 

내가 보기엔 이건 충분히 다시 고려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냐?

 

 

 

+상기한 3가지 문제는 천체권표 전반에 대한 쟁점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봄.

 

에너지 총량만 충족하면 정말 우주 초토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