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네 쉽게 말하자면 돈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 거 잖아
뭐 물론 오로치마루가 뒤에서 조종한 것도 있기도 하고
난 그게 아주 이해가 된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더더욱 이해가 된다
내가 일본 여행갈때 대리구매 부탁을 받았엉
그럭저럭 연락 많이 하는 지인이라서 돈은 나중에 만날 때 받기로 하고 부탁 들어줬음
그 대리구매 물품 사서 돌아왔음
그리고 이제 이거 받아가라고 만나자고 했는데
겁나 얘가 피하는게 보이는 거임
피한다는게... 연락 두절 이런 건 아님
얘 나한테 계속 연락하면서 유독 대리구매 물품 얘기만 나오면 바로 바쁘다며 자리 피함
1차로 빡쳤음
근데 그래도 얘가 금전적으로 여유 없는 상황인 거 알아서 걍 넘어 감
그리고 2차 빡침이 시작됨
그 대리구매 물품 중에 하나가 관악 오케스트라 악보임 그 악보 노래를 a라고 말하겠음
얘가 나한테 a곡을 자기 지인이 있는 학교 윈드 오케스트라가 관악 축제에서 연주하더라면서 막 얘기함
나도 그 곡 좋아해서 보러갈까 이렇게 수다떨다가
얘가 이러는 거임 a곡 악보 지인한테 부탁해서 받아올까 이러길래 순간 얘 그럼 나한테 사오라고 시킨 건 뭐야..? 이런 느낌 들어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나한테도 사오라고 했었잖아' 웃으면서 언성 높임
그러니까 갑자기 바쁘다며 전화 끊음...
이거 때문에 강의 듣는 내내 얘 생각함
이거 내가 빡쳐도 되는 상황 맞지? 이러면서 ㅋㅋㅋㅋㅋ
근데 한편으론 얘가 나 악기 가르쳐주기도 했고 상황 어려운 거 알아서...
그냥 얘한테 톡으로 돈 안 내도 괜찮으니까 받으러 오고 같이 럽장판 재개봉하는거나 보러가자고 얘기함
근데 고맙다는 말 한 마디도 없음과 더불어서 약속 시간 니가 잡으라니까 말 한마디도 없음
아 얘 진짜... 이런거 말고도 존나 할 말 많은데 이걸로 빡쳐서 얘 대리구매 물품 다 버릴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