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저는 타로 카드 강좌를 올리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호기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앞과 뒤가 다른 졸렬함......꿀잼나뮈충.)

말을 바꾼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기왕지사 하기고 했으니 제가 아는 모든 것을 성심성의껏,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해 드리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본격적으로 타로 카드 78장에 대해 알아보기 전, 기본적인 이야기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제가 타로 카드 관련 글을 써볼 뜻을 내비쳤을 때, 회원 여러분들과 비회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여러분들은 점을 좋아하시나요?

타로 카드든 화투점이든 관상이든 사주팔자든 간에 점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미신입니다. 타로 카드 관련 글을 쓸 저라고 해도 이것을 부정할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타로 카드 설명을 할 저도 아이러니하게도, 미신이나 점을 그렇게까지 믿는 사람이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옛날에 타로 카드를 배운 이유가 무엇이었냐면 사람들과의 사교를 위해 배운 것입니다.)

 

저와 저희 가족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사오나, 종교를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는 타로 카드 같은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실 수 있습니다. 그러신 분들이 염려되어 글을 올려도 될 것인지를 사전에 여쭤본 것입니다. 

그러나 점의 관점에서도 벗어나, 문화의 관점에서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물론 저는 점을 치는 방법도 가르쳐 드릴 예정입니다만.)

타로 카드에 그려진 그림에만 해도 아브라함계 종교, 이집트 신화, 그리스 신화, 중세 유럽의 연금술 등이 다채롭게 녹아 있고, 타로 카드가 직접 나오거나 소재로 하는 문학이나 영상 작품들을 보실 때에도 카드에 관해 아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점술이든 그렇지만 점술이 완전무결한 방법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점술을 보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과학조차도 완전무결하지 않은데 논리적인 근거도 없는 점술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물며 타로 카드 점술은 고정된 방법도 없습니다. 누구에게 타로를 배웠냐에 따라 카드의 해석도 천차만별이고 점을 치는 방법조차 천차만별입니다. 흔히 점술에 회의적인 분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죠. 어느 곳에 가면 점의 결과가 A라고 설명하는데, 다른 곳에 가서 같은 질문을 하면 다른 사람은 점의 결과가 B라고 한다.

 

이렇게나 단점투성이인 것 같은데, 왜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점술을 볼까요?

사람은 신이라는 존재와 달리 전능하지 않아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 수가 없으며 반드시 원하는 대로 일을 진행할 수도 없습니다.

그 사실이 사람들에게 엄청난 불안이 되고 그렇기에 사람들은 미신이라고는 해도 점을 통해 미래를 알아보기를 원하고 위로를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은 종교와 교리를 믿는 사람들 역시 같았습니다.

저는 종교, 정확히 말해 아브라함계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점을 보러 왔다는 것을 비밀로 해줄 것을 약속하고) 타로 카드 점을 봐준 적이 꽤 있습니다.

이성적인 사람이든, 종교적인 사람이든,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든, 점술을 어느 정도 볼 줄 아는 사람이든 간에 모두가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고정된 결론이나 답을 도출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타로 카드의 궁극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길어졌군요. 가능한 한 꼭 해드려야 할 말만을 적는다고 적었는데 이 정도라니......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이 타로 카드를 저처럼 사교를 위해서 배우시든, 흥미를 위해서 배우시든 간에 저는 성의껏 쓰겠습니다.

타로 카드를 뭘 고를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타로 카드 세트에 대해 기본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타로 카드는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라이더 웨이트(Rider-Waite) 계열이 있고, 라이더 웨이트 계열에 비해서는 비주류인 토트(Thoth) 계열 등이 있습니다.

저는 가장 대중적인 라이더 웨이트 계열을 다룰 예정입니다.

라이더 웨이트 계열 카드들 중에서도 여러 회사의 카드들이 있지만, 저는 유니버셜 웨이트(Universal Waite)를 특히 추천합니다.

유니버셜 웨이트는 정통 라이더 웨이트 카드에 그려진 그림들을 아예 그대로 계승하였고 가장 대중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 문학 작품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그려진 라이더 웨이트 계열 카드들도 있지만, 소장용이라면 몰라도 남들한테 점을 봐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제가 쓰는 유니버셜 웨이트 카드입니다.

구성품을 보시면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검은색 주머니, 카드 상자, 총 78장의 타로 카드, 영어로 적힌 작은 설명서와 한국어로 적힌 설명서가 있습니다.

저는 이 설명서에 나오는 카드 해석 및 점을 보는 방법과 더불어 이 설명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카드 해석과 점을 보는 여러 방법들을 모두 설명할 것입니다.

상자를 열고 카드를 꺼내 보면 78장의 카드가 있습니다.(오른쪽에 있는 2장을 뺀 숫자입니다.)

오른쪽에 따로 놓여 있는 2장의 카드는 점을 보는 데에 '절대로' 안 쓰는 카드니까 가지고 계시든 버리시든 상관이 없습니다.

78장의 카드는 22장의 메이저 알카나(Major Arcana)와 56장의 마이너 알카나(Minor Arcana)로 구성됩니다.

'아르카나'라고도 발음하는 알카나(Arcana)는 '비밀'이라는 뜻의 라틴어 'Arcana'에서 그대로 가져온 스페인어의 단어입니다. 영어의 단어에도 있다고도 하네요. 알카나는 신비스러운 타로 카드와 그 안에 들어 있는 상징을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메이저 알카나는 0번을 시작으로 21번에 이르기까지의 인간이나 상황을 보여주며 인생의 여정과 순환을 보여줍니다. 그림이 자세하고 상징이 많기 때문에 메이저 알카나 22장만으로 점을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이너 알카나는 56장인데, 그 56장은 4개의 세트로 나누어 막대(Wand), 컵(Cup), 검(Sword), 펜타클(Pentacle)이 그려져 있는 카드 14장씩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마이너 알카나는 메이저 알카나에 비해 그림이 단순하고 상징이 적지만, 많은 수의 카드들로 인간의 속성과 인생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좀 더 세세하게 나타내 주는 카드입니다.

메이저라고 마이너보다 우월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쓸 설명들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서만 올리고 이 글은 마칩니다.

 

0. 타로 카드 배우기 - 도입(바로 이 글입니다.)

1-1. 타로 카드 배우기 - 메이저 알카나(0번~10번)

1-2. 타로 카드 배우기 - 메이저 알카나(11번~21번)

2-1. 타로 카드 배우기 - 마이너 알카나(완드 시리즈)

2-2. 타로 카드 배우기 - 마이너 알카나(컵 시리즈)

2-3. 타로 카드 배우기 - 마이너 알카나(소드 시리즈)

2-4. 타로 카드 배우기 - 마이너 알카나(펜타클 시리즈)

3-1. 타로 카드 배우기 - 3장으로 점 보기

3-2. 타로 카드 배우기 - 5장~7장으로 점 보기(말 발굽)

3-3. 타로 카드 배우기 - 켈틱 크로스 점 보기

3-4. 타로 카드 배우기 - 생명의 나무 점 보기(워낙 방법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안 할 수도 있습니다.)

4. 타로 카드 배우기 - 정위치와 역위치(설명과 개인적으로 정위치와 역위치 방법을 추천드리지는 않는 이유에 대한 글입니다.)

5. 타로 카드 배우기 - 끝맺음(타로의 역사 등의 못다한 이야기 및 팁 및 점을 봐주며 겪은 이야기 등등. 부제는 '끝맺음'이 아니라 다른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