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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프린세스 블레이드 '아케이론 디멘션' 스펙
잉여세포 | L:41/A:157 | LV41 | Exp.98%
818/830
| 0-0 | 2021-06-06 19:22:50 | 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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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잖아? 우리들 드래곤이 비롯된 곳, <용신세계>는 이미 이 세계를 포착하고 있다고."

 

"용신세계는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파편들뿐만 아니라, 이쪽 세계에 원래부터 존재하던 의지 있는 존재들 역시 용납하지 않을 거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과 행성,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법칙과 이치는 용신에 뜻에 좌우되겠지. 그건 세계의 침략이고, 이 세계의 멸망이나 다름없는 일이야."

 

"목적인 '인류 몰살'은 바로 이런 거라구! 세계 전체를 멸망시킴으로써 인류도 사라져!" 

 

수천수만 줄기의 광선이 뻗어 나왔다. 직선을 그리는 것은 군데군데에서 꺾이고 혹은 방향을 바꾸어 이 세계의 끝까지 치달았다. 

마치 3차원의 영역에 있던 세계가 한순간에 2차원으로, 1차원으로 변화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형도 색도 존재하지 않는, 오로지 제각기 관련 없이 뻗어 나간 선으로만 이루어진 세계

 

"어리다는 건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니까. 마음먹기에 따라 어떻게도 자라날 수 있는, 무수한 미래가 잠재되어 잇는 이 모습이야말로 나의 본질에 가까워. 그래서 나는 이 모습으로 나타난 거야."

 

"네 주의의 소녀들을 포함해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내가 나타난 순간부터 존재할 수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됐어. 그것들이 계속 존재해야 할지, 혹은 사라져야 할지 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존치의 여부를 지금으로서는 판단할 수 없네."

 

이 세계가 이렇게 변해 버린 것이

오로지 이 녀석이 '그렇게 생각해서'라는 말인가.

 

"너는 세계 그 자체. 자신을 제외한 자유 의지를 용납하지 않는 유일 존재라고 들었어. 이 세게에서도 그럴 작정이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자유 의지를 베재하고자 하는 건 내 의지가 아니라 속성이니까. 딱히 의식적으로 자유를 제한하거나 하지는 않아."

 

"인간은 산소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내지. 그로 인해 주의의 다른 생물이 산소가 부족해져 죽는다면, 인간은 자기가 원해서 그 생물을 죽이려 한 걸까?"

 

"그렇지 않지. 그저 인간이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일 뿐이야. 내가 유일한 의지의 주인으로서 만상을 뜻대로 하는 것도 마찬가지. 본능과도 같은 것이야"

 

-중략- 

 

"물어봐? 무엇을?"

 

"네가 원하는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나는 이미 여기 와 버렸고, 이 세계 역시 나의 본능에 따라 자유 의지를 잃어버리겠지. 정명한 의지로 내 앞에 선 유일한 존재인 네가 원한다면 그 본능을 억눌러 줄 수도 있다는 얘기야."

 

"내가 원하는....세계?"

 

곤혹스러워하는 리온을 이해한다는 것처럼, 아이는 앙증맞은 손바닥을 휘휘 내저었다.

 

"그냥 내가 알아서 할 게."

 

아이는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리온은 무심코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보았다.

 

바라본 곳은 어느새 다른 세상이 되어 있었다.

 

방금까지 의미 없는 선의 집합으로만 이루어져 있던 세계는 온데간데 없었다. 곳곳에 솟은 고층 건물, 그러면서도 묘하게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거리, 요새처럼 벽으로 둘러싸인 학교.

 

=중략=

 

행복했다.

 

다툼이나 갈등은 모두 사라지고, 주위의 몇몇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 만족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죽었을 터인 자들도, 모두 되살아나 웃으면서 살고 있다.

모두가 행복하게, 자신의 곁에 잇어준다. 

 

"이것이 네가 마음으로 염원하는 세계야."

 

"누구도 불행하지 않고, 모든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갈등이나 고난 따위는 어디에도 없이, 행복가 평온이 영원토록 이어지는 세계. 네 마음이 바라는 건 이거야."

 

"이건...이런 환상 따위로...

 

"환상이 아니야."

 

"내가 나타남으로써 이 세계는 이미 내 뜻대로인걸. 죽은 자를 다시 살려 내는 것도, 나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쉬운 일. 내가 '그렇게 되어라' 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에 불과해."

 

"환상이 아니라고...?"

 

"응, 아니야."

 

"애초에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은 어디에 있는 거지? 죽을 때까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정교한 환상이라면, 그건 이미 그 사람에게만큼은 현실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너 자신조차도 명확이 표현할 수 없었던, 네 마음이 바라고 있던 이상적인 세계. 나는 그 설계도를 따라 그대로 세계를 건축한 것에 불과해."

 

---

 

 

리온은 아이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아이가 만든 세계에서 여전히 행복하게 웃고 즐거워하는 소중한 사람들이 보였다.

 

머릿속을 스치는 불길한 예감. 리온이 뭐라고 입을 떼는 것보다, 아이가 팔을 들어 올리는 게 빨랐다.

 

"사라져."

 

퍼퍼퍼퍼퍼퍼퍽!

 

가느다란 팔, 아무 힘도 실려 있지 않은 듯한 그것이 가볍게 휘둘러지면서 연달아 폭발을 일으켰다. 체내의 수분을 화약 삼아, 살점을 파편으로 튀기는 처참한 폭발이었다.

 

방금까지 이 이상 화목해 보일 수 없었던 거실의 풍경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모르고 육편이 되어 버린 사람들의 잔해의 의해 한 폭의 지옥도로 굴러떨어졌다.

 

 "....아?"

 

벌린 입에서 혼이 빠져 나가는 듯한 소리를 흘린 것은 리온이 아니었다.

가득 거실을 채우고 있던 일행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밀레니아. 삽시간에 벌어진 일로 표정이 바뀔 틈조차 없었는지, 그 얼굴에는 여전히 행복한 미소가 굳어진 채로 떠올라 있었다. 

 

"리온...이건....대체....? 무슨...."

 

밀레니아가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이건 전부 꿈이고 깨어나면 없던 일로 되어 잇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듯 이.

그 믿음에 매달리려는 것처럼 리온을 향해 손을 뻗는다.

 

"사라져."

 

퍼억!

 

아이의 짤막한 음성. 다시금 치솟은 살과 피가 튀는 소리.

밀레니아였던 것에서 비산한 온갖 것들이 리온의 몸을 적셨다. 

 

 

"뭐하는 짓이야...."

 

"네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를 보여 줬지."

 

"너는 내가 만들어 준 '세계'를 거부했어. 거절당해 필요 없어진 세계는 없던 것으로 되돌릴 뿐. 마음이 바뀌기라고 했어? 그렇다면 다시 만들어 줄 용의도 있는데."

 

아이는 손을 내저었다. 피와 죽음의 향기로 난장판이 된 거실은 사라지고, 처음 있었던 선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돌아왔다.

 

"자, 그럼 계속할게."

 

멍청해진 리온의 귓가에 누군가가 속삭였다.

 

"이곳은...네가 소녀들과 만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세게."

 

양부모님의 인식에서 벗어나, 태연히 식탁에 턱을 괴고 앉은 아이의 말이었다. 

 

"자 다음으로 갈까."

 

자신이 알던 밀레니아에게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ㄷ건 얼굴. 밀레니아는 놀라 멈춰 선 리온으로부터 등을 돌려 성큼성큼 멀어져 갔다. 

 

"뭐야...방금 그거."

 

 

"이건 네 <심검>의 봉인이 풀리지 않은 세계.

 

리온은 그 뒤로 한참 동안 무수한 세계를 이동했다.

 

굳건하다고 믿었던 그들과의 인연과 유대는 단 1초의 시간과 단 한 번의 손짓으로도 너무나도 간단히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터무니없는 변수나 억지스러운 개입에 의한 결과가 아니었다. 때마침 그 자리에 없었던 것만으로도, 한 순간의 방심만으로도 파국은 얼마든지 닥쳐왔다."

 

--------------------------------------

 

요약 :  무수한 세계를 창조하거나 파괴 가능. 

 

약점 : 심검 세계(자신만의 마음 속 세계를 현실로 끄집어 내는 능력)를 지닌 존재에겐 간섭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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