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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뿔로 들어가기 위해 소는 뒷다리를 뻗는다 서귀포에서 부산에서 뿔로 들어가 단단한 힘이 되어 세상의 고름을 터뜨리리. 소는 온몸을 뿔 쪽으로 민다 소의 근육을 따라 툭툭 햇살은 튕긴다 앞다리 들어 펄쩍 들어가고 싶다 소가 뛰면 뿔도 뛴다 젠장 명동에서 종로에서 뿔로 들어가고 싶은데 뿔은 또 저만치 앞서 있다 참을 수 없어 소는 속력을 낸다 뿔은 또 멀리 달아나고 뿔로 들어가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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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나는 일생을
-시집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19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