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니메이션이 재패니메이션을 능가하는 날 (일본 wedge infinity)
일본의 한 인터넷 뉴스에서 중국 애니메이션의 무서운 성장세에 대한 기사를 실었더군요.
1956년 상하이에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 회사가 설립되면서 시작된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
의 역사. 하지만 문화대혁명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은 침체하게 되고, 1980년대에는 일본의
'철완아톰' '도라에몽' '슬램덩크' '세일러문' 같은 애니메이션이 수입되면서 중국 국내 애
니메이션 시장을 석권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식으로 젊은 세대로의 일본 문화 침투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제조업 편중의
산업 구조를 전환할 결심을 하게 되면서, 그 일환으로 2004년에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책'
을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2006년에는 오후 5시-8시에 외국 애니메이션의 방송을 금지한데
이어, 더 나아가 2008년에는 방송 금지 시간을 오후 9시까지 확대했고, 중국 국산 애니메이
션 의무 방영 비율도 처음에는 60%로 했다가 나중에는 70% 이상으로 올렸답니다.
이런 조치는 당시 방송되는 외국 애니메이션의 80% 이상인 일본 애니메이션을 황금 시간
대로부터 배제하기 위한 정책이었다는데요. 이에 반발하여 한 중국 대학생이 지하철에 폭
탄을 장치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게 기사의 설명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중국의
국산 애니메이션 진흥책 (애니메이션 제작 기지 설립, 애니메이션 인재 양성 등)은 서서히
빛을 발하여, 2004년에는 363시간이던 중국산 TV 애니메이션의 제작시간수는, 2011년에는
385 작품 4354시간에 이르게 되었답니다.
이에 반해, 2010년 일본에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은 195작품 1493시간으로, 2006년을 정
점으로 하여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답니다. (단,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과거 10년 동안
최고의 제작량) 따라서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생산량 (제작 시간)을 보면 지금은 중국이
세계 1위를 자랑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더더욱 확대될 기세랍니다. 그러나 중국 애니메이
션에는 '스토리가 단조롭다' '캐릭터 조형이 조잡하다' '저비용 저퀄리티 플래시 애니메이
션이 주력이다' 등등 여러가지 비판이 가해지고 있으며, 업계 내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량 증대만 장려되어 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답니다.
이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도 '독창성, 브랜드 파워 강화에 의한 수출 확대',
'TV, 영화, DVD, 캐릭터 상품 등을 다면전개하는 애니메이션 산업 비즈니스 모델', '일률
지원으로부터 선택적 지원으로 전환' 등의 3가지 목표를 내걸고 있답니다. 기사는 이러한
중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성장과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을 감안하여, 일본의 애니메이션
업계도 새로운 사업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중국산
애니메이션의 성장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출처:http://alonestar.egloos.com/471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