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의 초기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전국이 평정되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수십년에 이르는 오랜 세월동안 현대 일본의 수도권지방인 도쿄-사이타마-카나가와 일대(당시 지명으로는 무사시 국, 사가미 국 일대)의 패권을 잡고 있었던(물론 전국시대때는 이 지역은 변방에 가까웠고 당시의 수도권은 교토, 오사카를 중심으로한 관서지방.) 호조 가문의 전략페이즈 테마입니다.

 

호조(北条)가문은 본래 일본 가마쿠라 막부 시절 실권을 잡고 있었던 권세가였는데, 전국시대의 호조가문은 앞의 가마쿠라 막부의 호조 가문의 후예가 아니라  본래 이세(伊勢)가문이었는데 2대 당주 호조 우지츠나(北条氏綱)의 대에서 호조씨로 자칭한 것이기때문에 가마쿠라 막부의 호조 가문과 구분하는 의미에서 후호조씨(後北条氏)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호조 가문은 혹독했던 전국시대 역사에서 가장 일반 백성들에게 온정적인 통치를 행한 민생가 가문으로 유명했고, 특히 초대 당주인 호조 소운(본명은 이세 신쿠로 모리토키(伊勢新九郎盛時)였고, 생전에는 호조 소운이라는 이름을 쓴적이 없음), 2대 당주인 호조 우지츠나, 3대 당주인 호조 우지야스(北条氏康)에 이르는 3명은 일본 전국시대의 수많은 다이묘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명군으로 일컬어지며, 노부나가의 야망 게임내에서도 최상위권의 능력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앞서 소개한 오다 노부나가, 우에스기 겐신, 다케다 신겐, 모리 모토나리 등과 필적) 무장 1명이 능력치가 좋은 경우는 많아도 이들 호조 가문 3대처럼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모두 먼치킨인 경우는 이 게임에서도 흔하지 않은데, 굳이 더 찾아보자면 사나다 유키타카-사나다 마사유키-사나다 유키무라로 이어지는 사나다 가문정도?

 

 

 

4대 당주 우지마사는 아버지 우지야스의 뒤를 이어 관동지방에 세력을 확대해 관동지방의 패권자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었으나, 오다 가문의 다케다 가문 토벌-혼노지의 변으로 인한 오다 노부나가의 죽음으로 촉발된 일대 혼란-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천하인 등극에 이르는 격동기속에서 외교적/군사적으로 실착을 거듭한 끝에 호조가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토벌당하고 4대 당주인 우지마사는 할복자결, 5대 당주인 우지나오는 추방당해 수십년 역사의 전국다이묘 후호조가문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우에스기 가문, 모리 가문, 시마즈 가문등이 비록 히데요시에게 굴복하고 나중에 이에야스에게도 굴복했지만 다이묘로는 존속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다케다 가문, 호조 가문은 참으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호조 가문 전용테마는 이 게임의 BGM중에서도 상위권으로 꼽고 있습니다. 유튜브영상에 나오는 두 여캐는 <전국무쌍> 시리즈에 나오는 호조 가문 여무장인 <카이히메>(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측실이 됨)와 <하야카와도노>(호조 우지야스의 딸)인데, 미려하고 청초한 작화가 이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오다 가문, 우에스기 가문, 다케다 가문, 모리 가문의 예와 마찬가지로 2대 당주 호조 우지츠나-3대 당주 호조 우지야스-4대 당주 호조 우지마사-5대 당주 호조 우지나오에 이르는 메인 당주라인으로 플레이할때만 이 전용테마가 나오고 다른 호조가문 인물에게 가문을 물려줬을때에는 일반 다이묘 테마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