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크샤가 원래는 비중 없을거라고 했는데
란의 심장이 야크샤의 것이라는 설정 자체는 극초창기부터 있었던 것 같음.
란의 기술들이나 능력, 게다가 야크샤의 초대왕이라는 특이성을 생각하면 이런 대형 설정을 갑자기 중간에 넣지는 않았을 것 같음
원래 작가님의 초기 설정은, 란이 시간여행 중에 하누만에게 수련받으면서 심장의 힘을 성장시켜나가는 방향이었다고 생각함.
근데 중간에 구상해보니까, 야크샤의 심장은 야크샤가 직접 수련시켜서 성장시켜주는게 더 설정이나 스토리에 적합한 내용이었다고 판단한 것 같음.
야크샤의 캐릭터성이 란의 스승이자 양아버지격 존재가 되어주는 데 있어 초창기의 불같은 성격의 하누만보다 훨씬 적합했고, 설정과 외전에서만 나왔는데도 인기 있는 야크샤 떡밥 좀 해소하고 팬서비스 할 겸 해서 겸사겸사 살짝 방향만 튼 것 같음
사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는 야크샤가 있든 없든 큰 차이점은 없음.
이면 에피의 내용은
1. 란이 마루나와 헤어져서 과거에 떨어졌다
2. 야크샤 or 하누만에게 수련 받아서 강해졌다
3. 란 마루나 만나서 다시 이동
딱 이거 세개임.
그리고 란의 수련은 굳이 야크샤가 아니라 다른 존재가 대리해주는 방향으로 가도 가능했을거임. 야크샤가 란 조종하는 설정은 어쩔거냐고 말할수도 있는데, 그냥 하누만에게 죽을 위기라서 갑자기 능력이 발현되었다는 식으로 퉁치면 이상할 것도 없음. 이건 말 그대로 전개하기 나름임.
하지만 야크샤가 스승이 되어주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판단했고, 야크샤가 죽는 과정에 대한 설정도 좀 더 설득력있게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바꾼 것 같음.
야크샤가 자신이 죽어야 란이 태어난다는 것을 깨닫고 사망했다는 추측이 있었는데, 이면 에피와 연계하면 이 설정이 더욱 설득력있어짐. 야크샤가 란을 그리워하면서 살다가, 6만년 전 위기 당시 자신이 죽어야 란이 태어난다는 것을 깨닫고, 긴 시간을 버티게 해 주고 젊은 날에 즐거움을 줬던 란이 태어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죽어줬다면, 그 자체로 서사 하나 뚝딱 완성됨.
이면에피가 미투데이 설정 풀 시절과 비교하면 한참 뒤인 것을 생각하면, 초창기에는 야크샤의 등장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음. 물론 10년전에 라오 시간 떡밥 넣는 미친 작가라서 또 모르기는 한데, 솔직히 카레곰도 인간이니까 이런 부분까지 100% 세세하게 정하지는 않았을 것 같음.
어쩌면 세세하게 하누만 떡밥 스토리로 가득 채웠으나, 야크샤 스토리가 더 재밌을거라고 판단해서 바꿨을수도 있음
시간여행 에피의 정교함이나 떡밥회수력을 보면 쿠베라 극초창기부터 설계된 것은 확실함. 떡밥들 배치 보면 이건 1부 만들기 한참전부터 미리 구상해야 하는 내용들임.
다만 그 세부 내용에 있어서는 조율이 있었고, 야크샤의 등장여부가 그 핵심이었다고 생각함.
요약
1. 이면 내용은 굳이 야크샤 말고 다른 나스티카(하누만이라던가)가 진행해도 큰 문제는 없음
2. 근데 야크샤로 하는게 훨씬 자연스러움. 야크샤 사망 떡밥도 좀 더 자연스럽게 풀 수 있고
3. 극초창기부터 이면 에피 자체는 미리 구상되었을거라고 봄. 하지만 야크샤라는 카드를 내보냄으로써 스토리를 더 다채롭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뒤에 스토리 짜는데도 오히려 도움이 될거라고 판단해서 바꾼듯
근데 사실 바꿨다기도 뭐한게, 이쯤되면 그냥 스토리라인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든것에 가까움
내 추측이 맞다면 바뀐건 란의 스승이 야크샤가 되었다는거 딱 하나임. 란의 심장이 야크샤거고 란이 이것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같은 내용은 바뀐게 없었을거고, 후반 내용과 설정충돌이 일어날 요소 또한 없음
애초에 8년 후 스토리라인 가지고 어짜피 후속 스토리들에 있어 설정충돌 일어날 요소도 적어보이고
야크샤 관련해서 미투데이 설정 풀던 시절은 2013년임. 한창 쿠베라 나타나서 회귀검 뽑고 놀고 있을 시절임. 8년 후 스토리라인 가지고 뭐라 할건 아니라고봄
결정적으로 바꾼게 훨씬 더 재밌었지 않음? 아무리 봐도 신의 한수 같은데
실제로 야크샤라는 캐릭터가 이면 에피를 하드캐리했다고 평가되고 있고
난 설정 바꾼 덕에 황크샤 영접 가능했다는 거에서 100% 만족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난타는 이후에 아난타 에피에서 메인으로 다룰 예정이었는데, 이면 부터 정보들을 너무 많이 뿌리면 붕 뜬 느낌이었을 것 같음
야크샤를 메인으로 한 현재 전개가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