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베라는 불교-힌두교 세계관을 많이 차용해서 두 종교에서 중요한 개념인 윤회도 어느정도 구현되어 있음

 

불교에서는 현생의 고통은 전생의 업보에서 비롯된다고 함. 반대로 현생의 복락은 전생의 공덕때문이고. 문제는 생을 유지하는 이상 삶의 고통은 없을 수 없잖음. 그래서 이걸 해결 하기 위해서는 깨달음을 얻어 해탈해 윤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함.

 

쿠베라에서는 해탈 개념은 신들한테 넘겨주고 현생인류한테는 낙원을 준 거같음. 생명의 가치를 지켜야 낙원에 가고 그렇지 못하면 브릴리스처럼 억겁의 생을 거쳐 고통받아야 하지. 쿠베라에는 수라가 있으니 그 고통은 현실보다 더하고.

해탈한 신들도 낙원입장 못하는 거 보면 해탈과 낙원은 별개 개념임.

 

전 우주의 승리자에게 주어졌던 특권도 해탈 비스무리한 개념인 거 같음.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그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 상태에 영원토록 머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것 같은데.

 

이게 불교적 개념에서 보면 겁내 좋은 거임. 문제는 보통사람이 보기에는 미친 짓같기도 함. 라이언을 좋아해서 집에 라이언 굿즈를 엄청 모으는 사람이 있음. 근데 이 사람한테 고통 없는 상태가 되게 해줄건데 조건이 라이언을 보고도 그 어떤 애정도 없어질거라고 한다면? 라이언을 좋아했던 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거잖음

 근데 라이언 말고도 모든 부분에서 좋아하던 음식, 좋아하던 옷, 좋아하던 사람, 그 모든 것에 애정을 잃는다면? 그걸 과연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데카르트는 사고가 존재의 증명이라 말했어. 그렇다면 그 사고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사람은 동일인이라 말할 수 있어?

 

그래서 태초인류가 특권을 포기하고 고통뿐인, 악으로 나아갈 뿐인 우주에 존재하기를 선택한 거 같음.

 

신은 애초에 설계되기를 해탈 가능한 존재로 설계되었고, 사실 그들에게 선택권은 없었을 테니까. 그들 조차도 상시 해탈상태를 유지하지 않는 판에 태인류한테 특권이랍시고 쥐여준거임.

내가 저번우주의 승리자라면 칼리와 손을 잡는다는 선택을 하면서 까지 해탈을 거부할 수도 있을거 같음.

 

나도 불교는 상식수준으로밖에ㅜ몰라서 틀린부분 있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