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일어나는 케이스는 크게 두 가지 정도였음

 

1. 줫밥인 애가 주제파악 못하고 계속 깝치다가 자기보다 진짜 쎈 애한테 선빵 쳐맞으면서 스타트

 

2. 비슷비슷한 놈들이 서로 가오상한다고 뭐 어쩌라고하면서 서로 쳐밀다가 스타트

 

둘 중 하난데 첫째는 당연히 각도기 깨져서 쳐맞은 놈이 불리하지 ㅋㅋㅋ 그런건 길어봤자 3분 이내에 개쳐맞고 발리는거 누가 말려주면서 끝남

두번째는 첫째보단 좀 오래가는데, 그냥 아구창이든 명치든 어디든 진짜 각잡고 먼저 존나 세게 때린 놈이 이겼음

한번은 명치맞고 꺽꺽거리면서 엎어지고 한번은 볼따구맞고 입안 찢어져서 피랑 침 질질 흘리던데

 

누가 먼저 야마돌아서 뒷일 생각 안하고 개쎄게 때리느냐가 승패를 갈랐는데

근데 진짜 10분까지 갈 일은 절대 없음

서로 간만 보면서 툭툭 치고만 있어도 반에서 좀 센 애들이나 꼽사리 끼는 거 좋아하는 애들이 금방 뜯어말림

 

고등학교 넘어오고 나서야 애들이 머리가 컸으니까 싸우면 지들만 손해라는 거 알고 말로는 싸워도 주먹다짐은 절대 안하는데

중학교까진 이상하게 애들이 맞짱만 보면 자애와 박애정신이 솟아나는지 자기 인생 최대업적처럼 뜯어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