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만난 친구인 A와 B가 한 가지 실험을 하게 되었다.
실험 내용은 매일 여러번 거울을 보며 자신을 향해 '너는 누구냐?' 라고 묻는 것이다.
매일 계속하면 수 개월 안에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다고 한다.
이 소문이 진위가 궁금해진 A와 B는 매일 거울 앞에서 자신에게 질문했다.
몇 일이 지났을까, A는 자신이 자신이 아닌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 실험을 계속하면 안될 것 같아 B에게 실험을 그만두자 말하려 했다.
하지만 왠일인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며칠간 B는 학교에도 오지 않았다.
이상히 여긴 A가 B의 집으로 찾아가보니 B는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실험을 시작해서 몇 주도 지나지 않아서였고, 자신이 그만둔 시점과도 큰 차이가 없을 터였다.
왜 이렇게 빨리 실험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문득 A가 방안을 둘러보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B의 방 거울은 '삼면경(三面鏡)'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