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물론 GT도 성장 왕도물 스토리였는데 슈퍼부터는 뭔가 세계관이랑 설정만 확장시키는 것 같음
원작이나 GT는 전투력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정신적인 성장도 꾸준히 보여주고 초사, 초 2, 초 4, 베지트, 초 4 오지터 등도 그걸 육체적인 각성과 함께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였음
근데 슈퍼는 캐릭터들의 서사보단 설정 자체에만 포커스를 맞춤
사이어인이 신의 기를 얻은 갓
그 신의 기를 체득한 상태로 초사가 되는 블루
신의 영혼이 사이어인의 육체에 들어가면 핑크색이 되는 로제
블루에서 계왕권 병행
블루의 기를 체내에 넣은 완성형 블루
블루의 한계를 뛰어넘은 블진
파괴신과 천사의 기술인 극의
그 극의에 블루를 병행 등
변신이 존나 많은데 완극 외에는 하나같이 다 서사보단 설정딸에만 포커스를 맞췄음. 그 외에도 타우주, 신들, 슈드, 은하 패트롤 등 원피스처럼 세계관을 복잡하게 확장시키고
게다가 스토리가 옴니버스에 가까움. 원작은 피콜로~셀 편까지 스토리가 긴장감 있게 쭉 이어지고 GT도 지루하긴 해도 스토리의 틀이 딱 있었음 (검은 별 드볼 모으기 + 흑화한 드볼로부터 세상 구하기 딱 2개.)
반면 슈퍼는 캐릭터들이랑 변신은 분명 이어지는데 스토리의 흐름 자체는 따로 놀고 주 목적이 없는 느낌. 이거 심하게 느낀 게 그래놀라~슈슈히인데 프리저가 그래놀라 편 마지막에 다시 규격 외의 강적이 됐음에도 다음 에피소드에서 영향 1도 없음 ㅋㅋㅋㅋㅋ
설정도 따로 노는데 부프에서는 노말 = 갓 그 자체로 묘사되고 그렇기 때문에 토리야마는 아예 갓으로 변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는데 바로 다음 에피소드부터 갓이랑 노멀이랑 분리돼서 나옴
갓이랑 블루 자체만으로도 이미 기가 안 느껴지는 신의 영역인데 언제부턴가 좆밥들도 잘 느끼고 모로 편에서는 마치 극의부터가 신의 영역이라는 뉘앙스로 여러 번 언급
모로 편에서 오공이 극의를 완성하고 규격 외로 강해졌는데 그래놀라 편에선 사실 오공한테 완극은 안 맞는다면서 다시 흑발로 변함
근데 저러고 바로 1화 뒤에 결정타는 은발로 변신해서 날림 ㅋㅋㅋ. 설정딸은 많이 하는데 정작 그 설정도 앞뒤가 안 맞음
내년에 나오는 다이마도 그렇고 토리야마나 관계자들은 또 하나의 서사를 가진 속편 그 자체보다는 드볼 IP로 이것저것 시도, 확장하는데 포커스를 맞춘듯. 히어로즈랑 비슷한 느낌?
암튼 그래서 개인적으로 슈퍼의 문제점은 다소 부족한 서사에 비해 변신이랑 설정은 지나치게 확장하고 그로 인해 스토리가 붕 뜨거나 오류가 잦은 게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