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에 도를 넘어서 서로를 비방하는 글과 댓글들이 보입니다.
좀 더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헌게가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편하게 쓰기위해 반말체를 썼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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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모든 캐릭터들과 플롯들을 완벽하게 구상해놓고 장편만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헌터x헌터 또한 '헌터'와 '넨'이라는 작품내의 핵심적인 테마만 잡아놓았을 뿐 작가가 연재를 해나가면서
임기응변 식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거기에다가 대부분의 일본 만화가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공상과학 뺨치는 '허구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아무리 천재적인 작가라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순점이 하나도없는 세계관을 만들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치밀하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더 모순점이 드러나고야 마는 경향이 있다.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고도로 발전된 문명으로 보이는 헌터 세계관에서 이미 알려진 세계 바깥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극소수라는 것 또한 모순이다. 심지어 알려진 대륙은 바깥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한다.
실제 인류는 비행기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던 시절에 배만을 이용하여 지구가 둥글다는 점을 알아는데 말이다.
이처럼 만화는 어디까지나 '흥미'를 위한 컨텐츠이다. 설정오류를 파고들거나 작가가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언쟁을 한다면 끝이 없다.
거기에다가, 작가가 생각하지도 않은 부분에 대해서 독자들이 왈가왈부하며 열을 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언쟁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열내는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것뿐이다.
제발 만화는 만화로만 보자. 흥미를 돋우기 위한 의견교환은 바람직하지만, 쓸데없는 언쟁과 폭언으로 남는 것이 무엇인가?
만화 좀 안다고 남에게 서슴없이 막말하는 분들을 보면 정말 할일없고 한심한 사람처럼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