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키의 각성을 의미하는 머리 색 변화는 1부에서 야모리에 의한 것과 2부에서 에토에 의한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1부의 백발 변화와 2부의 흑발 변화의 양상은 조금 다릅니다.
1부에서 카네키의 변화는 리제를 계기로한 반구울화와 야모리에 의한 각성, 이렇게 두 번 있었습니다.
2부에서도 카네키의 변화는 에토에 의한 카네키로의 복귀와 카네키와 아리마의 12월 20일 생일 떡밥으로 추론할 수 있는 아리마와 관련된 척안의 왕으로, 역시 두 번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카네키를 변화시킨 이 인물들은 첫번째 변화에 관계된 리제와 에토, 두번째 변화에 관계된 야모리와 아리마로 짝을 지을 수 있습니다. 리제와 에토, 야모리와 아리마가 짝 지어지는 것은 그들이 각각 카네키를 변화시켜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어머니와 아버지로 상징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부의 야모리에 의한 백발 변화와 대칭되는 것은 2부의 에토에 의한 흑발 변화가 아닌 아리마에 의한 백발 변화입니다. 이 근거로 야모리에 의한 변화와 아리마에 의한 변화는 카네키의 12월 20일 생일 떡밥을 공유하고 있으며, 도쿄 구울 일력 12월 20일 일러스트에서 카네키는 백발을 하고 있습니다. 에토에 의한 흑발 변화는 어디까지나 리제에 의한 반구울화와 같은 결과를 취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1부처럼 이번 2부에서도 카네키의 머리는 또 하얗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는 확신하고 싶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나도 그렇다고 믿고 싶다."
- 도쿄 구울 1화
재밌게도 카네키의 첫번째 변화는 사랑을, 두번째 변화는 혁명을 은유합니다.
첫번째 변화는 1부에서 리제에 대한 카네키의 사랑이, 2부에서도 카네키에 대한 에토의 사랑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변화 역시 카네키가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1부에서 카네키 팀을 결성하였고, 2부에서도 척안의 왕이 되어 구울을 이끌 것으로 예정되는 등 혁명의 시발점이 됩니다.
카네키는 도쿄 구울 첫화에 언급되었던 자신의 믿음을 착실히 이루어가고 있으며, 이것으로 결국 카네키는 구원에 다가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카네키의 부모로 상징되는 리제와 야모리, 에토와 아리마는 각각 구울 부모, 척안 부모인데, 이것은 도쿄 구울의 주제와 같은 맥락을 취합니다.
뒤틀린 새장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구울이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데, 그 전에 이들의 매개체가 되는 척안의 구울부터가 자신의 인간으로서와 구울로서의 정체성 모두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1부의 카네키는 강함에 집착한 나머지 아직 자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인간을 버리려 하여, 이것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구울 부모에 의해 구울로 자란 반구울 카네키는 잘못된 세상의 구세주가 되는데 실패함이 필연적입니다. 그래서인지 1부의 카네키는 결국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을 맞이하였습니다.
1부와는 다르게 2부의 부모는 척안입니다. 아리마는 인간으로 보이지만, 아리마의 척안 떡밥과 반V 떡밥을 생각하면 아리마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척안의 구울과 같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척안 부모에 의해 척안의 왕으로 자란 반구울 카네키야말로 인간과 구울을 뒤틀린 새장에서 해방시키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할 수 있는 올바른 세상을 만들 적임자입니다. 따라서 2부의 카네키는 1부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진 않을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