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용비,구휘는 초반 등장할때 잠깐나온 율무기로부터 전해받은 서신에서 파천문이라는 듣보잡 문파가 무림 통일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을 읽고 문파 간의 세력싸움에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쓸데없이 무림인들이 지난 번 마교대전과 같이 피를 흘리는것을 원치 않아, 희생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처음부터 소수 인원 대결을 제안하자고 간 것 같네요.. 그리고 막상 도착해서 자신들을 시험해보려고 하는 꼬라지가 못 마땅해서 용비는 역시 성격대로 한번에 다 조질려고 쫄아서 닥치고 있을 거면 "지금 당장" 끝을 보자고 합니다. 이 시점에서 혈비는 자신의 "견적"을 벗어나는 터무니 없는 용비의 무위를 본 후이기 때문에 껄껄 웃으면서 비굴하게 협상테이블로 안내합니다..
이전부터 환사에게 "구 무림의 망령""허깨비"라니 하면서 구 무림과 연관된 백마곡을 건드려서라도 구 무림 할배들을 어떻게든 등장시켜서 당장이라도 직접 죽일 듯이 이야기 해왔었는데 이제와서 눈 앞에 나타났더니 갑자기 선배 대접을 한다?? 꼬리를 만 개처럼 웃음보 터뜨리면서 비굴하게 두손 모드고 머리를 조아린다??
망령이니, 허깨비니 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강한" 존재라고는 파천신군 정도 밖에 본적이 없고 "마교대전" 선봉장이었던 용비, 구휘의 실체를 본적이 없으니
그 정도로 생각해오다가 자기가 있는 곳까지 찾아와 단 한방에 자신을 비롯한 천팔푼이까지 조지는 터무니 없는 할배의 강함과 기세에 눌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구휘는 전혀 무공도 쓰지 않고 손하나 까딱 안한 상태) 그 무위와 수준이 혈비가 이제까지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훨씬 높고, 선도술을 수련해서 환사의 "점괘"도 닿지 않고 무위도 혈비의 "계산" "견적"이 서지 않을 정도 이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니 지금 당장 싸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밖에 볼 수 없죠..
혈비는 자신에게 "무존"이라는 절대자 칭호를 붙여서 쓰고 있고 신 무림 최강의 존재였던 "파천신군" 마저 넘었다고 생각하기에 스스로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현 무림에서 은퇴해서 은거하고 있는 구무림의 인물들이 있는 장소 -신선림까지 찾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으면 설령 구 무림 인물이라도 힘으로 꺾어버린다며 호언 장담했던터라, 이것 저것 재가면서 용비/구휘와의 대결을 미루는 타입은 아닙니다. 만약 자신이 이길 수 있는 견적이 나왔다면, 반 파천문 세력의 정신적 구심점인 구 무림의 두 정점을 힘으로 제압해서 강제로라도 입을 열게 하는 편이 혈비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그러기는 커녕, 처음 용비/구휘를 시험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허깨비지만 실제와 동일한 수준의 허깨비) 너무도 쉽게 조짐당해서 용비가 "지금 여기서 끝을 볼건가" 하는 말에 천팔푼이들하고 얼어 붙어서 토끼눈이 되었죠.. 이건 누가 봐도 붙어볼 수준이 아님을 깨닫고 뒤로 빼는 "후퇴"입니다..
혈비 입장에서는 당장 용비, 구휘한테 쓸림 당해도 모자랄 판인데 신선림으로까지 안내해주고 거기서 대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당연히 거절할 리는 없겠죠..
그렇다면 왜 소수 인원 대결에서 용비/구휘를 참가자의 자격으로 대결에 참여시키려고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데.. 혈비 또한 자신의 무공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기때문에, 그냥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여지고 누구보다도 무림에서 최강이었던 "파천신군"의 무공을 뛰어 넘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에, 구 무림 인물들 과도 해볼만 하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추 후에 혈비가 강룡과 붙을 지, 구 무림 인물들과 다시 붙어 볼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강룡이 혈비전에 대비해서 뭔가 준비할 것 같은 필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용비의 무공이 다시 나온 것 만으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