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 소환된 이후로 죄다 신들 위주로 돌아감
인간들이 그 전에 자율적으로 결정했던 의사들이 모조리 신들 입맛대로 결정되게 됨
그나마 오선신들이 능력 빵빵하고 우주적 관점에서는 손해될 일 안하니까 별일 없을수도 있지만, 이 별일 없다는게 윌라르브 인간들 입장에서는 큰일이수도 있음
아그니는 인간들 배려 좀 해도 찬가놈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사하가 죽고 찬드라가 소환된 게, 인간 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 같음
사하는 인간이 스스로 이끌어나가는 방향의 사회를 추종함. 수르야 역시 그랬고
아그니가 있어도, 만에 하나 거대한 결정을 내릴 때 '이렇게 하는게 나쁘지 않겠죠?'하면서 자문하는 정도로만 유지됨. 아그니도 수르야 비슷한 마인드라 그렇게 굴러갔을거고
이런 사회라면 인간들이 자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보다 능동적인 사회가 됨
물론 헬라르브 특성상 온갖 병폐를 방지할 수는 없음. 다만 사하라는 능력자가 구심점으로 있었고, 그 덕에 윌라르브는 자율적으로 잘 이끌어나갔음
근데 추샤땜에 사하 죽은 직후 라일라가 찬드라 소환함. 이 이후로 헬라르브 사회는 모든게 신들에 맞춰 돌아감. 정책도 신이 결정하고 신 소환사가 가장 중요한 권력에 있고 그랬음
이렇게 굴러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전까지 사하가 추구했던 인간 위주 사회가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기도 함. 수라라는 강력한 적 앞에서는 인간들만의 힘이 부족했기에 신의 힘을 빌려야 했고, 자연스럽게 신이 인간을 선도하는 사회로 바뀜.
2부 - 3부의 차이점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간 사회가 거대한 위협을 직면한 이후에 생긴 시스템의 변화라고 생각함. 그 전의 시스템이 인간 자율 시스템이었다면, 후자는 신이라는 불도저가 여러 정책을 지배하는 시스템임
전자는 인간들 개개인의 이야기에 보다 귀를 기울일 수 있고, 자체적으로 해결해나간다는 장점이 있음
하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실책이 있을 수 있고, 정치질 때문에 악영향이 생길수도 있음. 무엇보다 우주적 위기에 있어 대응하기가 어려움
후자는 오선신이 개입하는지라 우주적 관점에서 실책이 조금 적어지고(근데 찬가놈 짓 보면 이것도 애매함) 신이라는 의사 결정 불도저가 존재하기에 정책 수립하는게 빠릿빠릿함. 하지만 인간들의 개개인의 의사는 신들 앞에서 묵살되고, 신이 인간을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인간들의 자율성이 매우 떨어짐. 무엇보다 신들의 강압적인 행동에 의해 피해를 입는 인간들의 의사를 그 누구도 대변해줄 수 없음.
물론 현 시점은 대위기이기에 후자가 유리할수도 있음. 하지만 태초인류처럼 과학력이 발전한 인류였다면 전자와 같은 시스템이 더 긍정적이었으리라 생각함. 카로다쇼프 척도 3까지만 가도 인류 - 나스티카 - 아스티카가 어느정도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봄. 물론 아난타가 있는 수라 쪽이 힘의 패권에서는 좀 더 유리할거고
수르야는 인간이 신 아래가 아니라 대등해질 수 있다고 보는 입장(아그니처럼)인 것 같은데, 그렇기에 신들이 인간을 선도하는 후자가 아니라 인간들 자체적으로 꾸려나가는 전자의 시스템을 추구했던거라고 생각함. 그런 시스템이 유지되려면, 신들의 개입이 최소화되어야 하고 그렇기에 수르야가 인간사에 개입을 하지 않았던거라고 봄.
물론 우주 꼬라지 보면 너무 융통성 떨어지는것 같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