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하이스쿨(이하 '갓오하')은 판타지 액션 만화이다. 현실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런 갓오하 세계에도 현실적인 요소를 차용한 부분이 존재한다. 4화에서 GOD의 노래가 나오고, 6부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서 인면조가 나오기도 했다. 갓오하 세계의 인물과 전투는 비현실적이되, 그 외에는 현실의 요소가 혼재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과 갓오하 세계 양쪽에 모두 존재하는 요소를 찾아낸다면, 갓오하 세계의 시대적 배경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갓오하 세계와 현실의 요소를 비교했다.

그러던 와중에 현실에도 존재하며, 갓오하 세계에도 등장하는 요소를 한 가지 발견했다. 아래 사진은 갓오하 159화에 나오는 장면이다.

 

 

 

곤룡포를 입은 임금이 유황오리라고 하는 오리고기를 먹고 그 맛에 감탄하다가 갑자기 궁녀 앞에서 쓰러진다. 그리고 유황오리를 조리한 인원들이 왕을 시해하려 들었다는 죄목으로 붙잡히게 되고, 그들은 누명을 썼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남한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 드라마가 무엇일까?

MBC의 명작 드라마인 '대장금'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장금 25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드라마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주인공인 장금이와 장금이의 조력자인 한 상궁(당시의 최고상궁)은 드라마에서 임금, 즉 조선의 중종에게 진상할 유황오리라는 음식을 조리했다. 그러나 중종은 유황오리를 먹다가 유황오리에 들어가 있던 독 때문에 쓰러진다. 참고로 범인은 한 상궁이나 장금이가 아니라 최 상궁이라는 한 상궁의 경쟁자로, 당시 최고상궁이었던 한 상궁을 몰아내기 위한 계략이었다.

갓오하에서 이 드라마가 대장금이라고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유황오리라는 음식으로 왕을 시해하려는 음모, 선한 이들이 누명으로 고통받는 전개로 미루어 보면 대장금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이 나온 드라마가 대장금뿐이다. 대장금이 아닐 수가 없다.

이 드라마가 대장금이고, 저 장면이 대장금 25화라면 대장금을 통해서 갓오하 세계의 시기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냥 재미 삼아서 생각해 보는 것이고 큰 의미를 부여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장금 25화는 2003년 12월 8일에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는 리수진이 5살이었을 때 본 내용이다. 북한이 이걸 실시간으로 방영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굳이 대장금을 통해 추측하자면' 대략 2003년 이후라는 것은 알 수 있다. 

 

 

 

2003년 정도에 5살이었던 리수진은 10년 동안 적봉황 부대에서 훈련을 받았고, 적봉황 부대마저 전멸시키고 남한으로 침투한다.

현실 기준이라면 리수진이 적봉황 부대를 전멸시킨 이 시점은 대략 2013년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갓오하 1부 초반 시점에서 3년 전에 리수진은 남한에서 강만석에게 ITF를 가르쳤다.(1년 동안 가르쳤다고 하며, 애니메이션 설정에 따르면, 강만석이 차력을 쓰지 못하고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파문했다고 한다.)

강만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리수진이 갓오하 3부 시점까지 남한에서 3-4년 동안 활동했다고 한다면, 3부 시점에서 리수진의 나이는 진모리와 비슷한 18살 전후이며, 3부의 시대적 배경은 대략적으로 2016년 정도일 것이다.

3부 갓오하 시대가 2016년 정도라면 현실과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159화는 현실에서 2014년 5월 15일에 나왔지만 1-2년 정도는 차이가 나도 이상할 것은 없다.

결국 갓오하 세계의 시기도 6부 이전까지는 현실 시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냥 대장금이 유명한 드라마라서 언급된 것일 수도 있지만 '응답하라 1997' 같은 당시의 최신 드라마가 아니라 그래도 옛날 드라마가 언급되었다는 것은 적어도 리수진이 5살이었을 때는 응답하라 1997이 아니라 대장금이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그냥 재미 삼아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의도로 작성해 본 글일 뿐이니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