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선봉 중 바슬기가 꼬리를 내다 뺀 채 돌아오니
성곽에 남은 아난다 백성들이 그 모습을 보러 나가었다.
그중에서도 버선발로 가장 먼저 달려나간 사갈이 매우 놀라 묻기를
"어찌 혼자 돌아온 것이냐?"
신들이 둘러싸고 있던 적장 한 가운데 임금 아난다를 두고 온 것이었다.
사갈은 못내 다 울면서 바슬기의 허리를 붙잡고 고하길
"못난 놈! 네가 그러고도 신하이냐? "
바슬기는 패전병답게 묵묵부답이었다. 단지 평소와 같이 웃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더라.
"바슬기를 탓할 게 아니다, 사갈-"
마난수빈이 말렸다.
왕의 부재로 이미 아난다 군은 크게 사기가 꺾인 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슬기는 어린 여식을 데리고 홀연히 사라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먼 은둔자 탁상의 거처로 몸을 피하였다고 한다.
왕위는 마나수빈에게 돌아갔고 사갈은 그의 왕비가 되었다.
끗.
그냥 사가라한테 실망당하는 바스키 보고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