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번만, 딱 한번만 마지막으로 조금만 도와줘... 언니가 힘들다는건 나도 잘 알지만-"
또다. 계속해서 집에 찾아와 어머니에게 돈을 요구한다.
아들의 교재비가 필요하다, 집에 새 가구를 들이고싶다, 남편의 병원비가 부족하다.
어째서 어머니에게 그러는거야. 당신들도 충분히 벌수있잖아. 열심히 노력하고 실천해서 버는 당신네들의 돈으로 해결하란말이야.
그런데 어머니는 어째서 거부를 하지않는거야..?
"엄마...."
계속해서 일감을 찾고 방안에 틀어박혀 바느질만 묵묵히 하는 어머니의 손엔 굳은살이 잔뜩 박혀, 나를 한층더 슬프고 고독하게 만들었다.
언제나 일만 하며 돌아봐주질않는 어머니.
어느날, 참을수없을만큼 외로웠던 나는, 일을하시던 어머니의 곁으로 가 계속해서 의미없이 졸랐다.
"햄버그 해주세요... 햄버그...."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만들어주시는 햄버그는 그 어떤것보다 맛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딱히 햄버그를 지금 막 먹고싶은 것은아니었지만
그저, 어머니가 날 다시 돌아봐주셨으면 하는마음에 한 철없는 행동이었을뿐이다.
계속해서 조르고 조르니, 드디어 어머니께서 하던 일을 멈추고 자상하게 날 바라봐주신다.
"엄마...."
드디어 다시 날 바라봐주시고있어. 다시금 따뜻하고 화목했던 시절로 돌아갈수.........
짜-악
"어...어.?"
짜-악
"으....으...윽."
어머니는 자상한 표정 그대로, 날 마구 어루만져주셨다.
"힉....그으....죄, 죄송..... 엄마..."
짜-악
눈물이 나왔다. 나를 다시 봐주시고 어루만져주셔서 나오는 기쁨과, 몸으로 느껴지는 고통의 고독한 슬픔이 섞여-
눈물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