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울렸다. 천연인지 계산인지, 보도진의 사양없는 질문을, 7대 호카게는 은근슬쩍 교묘하게 흘려넘기고 있었다.
‘이’는 슬쩍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기자회견의 시간은 10분으로 정해져있었다. 이제 곧 호카게는, 그에게 밟히기 위해 만들어진 저 융단의 위를 걷고, 비행선으로 향할 것이다. 빈틈 투성이인 채로.
그 순간을 노리자.
꼬옥 광선총을 움켜쥐고, ‘이’가 마른 입술을 흝은, 그 순간---
피익, 하고 검풍이 볼을 스쳤다.
“응?”
문득 옆을 본 순간, 피이이익! 하고 공기를 진동시키며, 작은 칼이 나무 기둥에 꽂혔다.
‘이’는 허를 찔리면서도, 줄기 뒤로 돌아가 몸을 움크렸다.
안전한 원거리에서 호카게를 노리고 있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이쪽이 공격을 받고 있었다. 언제, 어떻게, 이쪽의 위치가 들켰지? 칼을 던진 건 누구지? 어디에 있는거지? 혼란한 상태로, 어쨌거나 반격하기 위해 품 안으로 손을 넣었다.
머리 위의 잎이 바스락바스락 흔들리며, 나뭇잎이 무릎위로 떨어져왔다. 광선총의 그립을 움켜쥔 ‘이’의 손목을, 장갑을 낀 손바닥이 움켜쥐었다.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