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용비가 구휘를 천곡산으로 데려다 주지 않고, 칠곡산에 데려다 주는 둥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강룡은 무명으로 부터 혈비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들었고, 몸이 나아지자마자 예린이와 짧은 작별 인사 뒤, 혈비한테 가고 있습니다.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강룡과 용비•구휘의 대결 상대를 다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들에게 합을 나눌 수 있는 상대는 천곡칠살과 혈비•환사 뿐이라는 점에서, 강룡의 바로 다음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이야기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 같습니다.
1) 강룡 v 천곡칠살 일부일 경우 (강룡이 먼저 천곡산에 도착했으나 천곡칠살을 만나 혈비한테 가는 길을 차단 당했을 경우)
용비•구휘 또한 다른 천곡칠살과 맞붙을 수도 있지만, 가장 몰입도가 떨어지는 스토리 전개입니다. 신무림 인물들이 할 일이 아예 사라질 뿐 아니라, 차근 차근 부하들을 다 쓰러뜨리고 다 같이 손잡고 최종보스한테 단계적으로 가는 스토리는 너무 구식이고, 용비불패 본편에서 볼 수 있듯이 (구휘는 잔월 / 용비는 상관책으로 나뉘었듯) 작가가 지향하는 전개방식이 아닙니다.
따라서 강룡이 천칠에 발묶일 동안 용비•구휘가 혈비와 맞붙게 된다면, 이 역시 두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로, 용비•구휘가 혈비를 죽이거나 패퇴시킬 경우... 일단, 죽일 경우는 정말 쓰레기 전개가 되어 버립니다.(나우 스토리) 그나마 패퇴한 혈비•환사를 뒤늦게 온 강룡이 쫓게 되면, 고금최강을 외치는 강룡팬 입장에선 찜찜하긴 하지만, 강룡의 심리를 어떻게 해결하냐에 따라 쏘쏘하게 마무리 지을 수도 있습니다.(기대하시는 강룡과 구무림간의 파워 우열은 미궁으로 빠지게 되지만)
두 번째로, 많은 구무림 팬들이 우려하는, 혈비•환사에 의해 구휘 또는 용비가 희생되는 경운데, (용비보다 구휘가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땀승을 한 혈비는 강룡이 도착하기 전에 천곡산을 벗어나 중원으로 옮기고, 이 후에 중원 정벌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대무림연맹전은 아직도 싸움을 피하려고 하는 신선림의 참전이 불가피한, 사실상 제 2의 마교대전이 됩니다. (혈비•환사코인 떡상)
2) 강룡이 혈비와 만나게 되는 경우,
강룡이 쉽게 패배할 경우, 천칠과 싸운 뒤의 구휘와 용비는 강룡을 구하는 포지션이 됩니다. 또한, 연이은 전투로 구휘의 희생이 자연스러워집니다. 앞서 말했듯, 구휘나 용비의 희생의 결과는 제 2의 마교대전으로..
강룡이 승리할 경우는 정말 예측이 안됩니다. 작가님들이 강룡의 가족이 누구인지, 파천신군과 대화 후 강룡이 어떻게 쥐를 처리했는지 떡밥만 남겨 두었고, 파천신군이 줄곧 패도의 성격과 안맞는다는 것이 강룡이 순수하게 선하기 때문인지, 아닌지도 아직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룡의 전투후의 심리상태에 따라서, 고수 스토리가 "파천신군의 복수"가 아닌 "천하제일의 고수, 강룡"이라면, 역으로 강룡이 대무림연맹전의 최종보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